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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광고판에서 또 호수비…LG 박해민 "연락할 때가 됐는데…"

입력 2026-05-13 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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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로 상대 팀 '통곡의 벽' 활약…타석에서는 2타수 2안타




LG 박해민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 팬 덕분에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치렀다.


한화 팬 중계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가 박해민의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호수비에 거친 말을 마구 쏟아냈고, 그 장면이 '밈'으로 야구팬 사이에서 널리 퍼진 것이다.


박해민은 지난해 KBO 수비상을 받은 뒤 그 유튜버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하는 넓은 아량을 보여줬다.


박해민의 수비는 한 피자 광고판 앞에서 잡았다고 해서 해당 브랜드가 홍보되는 효과를 누렸고, 그 업체는 박해민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LG 선수단에 피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또 '피자 광고판' 수비를 펼쳤다.


팀이 4-3으로 앞선 7회 2사 3루에서 구자욱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혀가며 잡아낸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구자욱 선수 타구는 잡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는데 글러브 끝에 딱 들어오는 느낌에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과거 박해민과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구자욱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예전 직장 동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박해민은 "제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까지 계속 자욱이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걸 보기가 좀 껄끄러워서 외면했고, 다음에 공수 교대할 때도 계속 쳐다보길래 그냥 고개만 숙였다"며 웃었다.


이날 박해민의 호수비는 두 번 더 있었다.


1회 1사 1루에서는 최형우, 2사 1루에서는 르윈 디아즈의 안타성 타구를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에서 잡았다.


박해민은 "디아즈가 '왜 잡냐'는 식으로 얘기하며 엉덩이를 발로 차길래 저도 웃고 넘겼다"고 했다.




박해민 호수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LG 중견수 박해민이 한화 플로리얼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5.5.27 nowwego@yna.co.kr


이처럼 박해민은 상대하는 팀에 '통곡의 벽'이다.


다른 팀 선수에게 자주 원망받겠다는 물음에 그는 "제가 가장 잘하는 건 이거다. 다른 팀 선수가 원망한다고 해서 우리 팀 투수의 타구를 안 잡을 수는 없다"면서 "오늘은 삼성이 친정 팀이라 친한 선수가 많아서 어색한 기류가 더 느껴졌다"고 했다.


피자 광고판에서 타구를 잡아내 확실한 광고 효과를 보여줬다는 말에는 "지금이 (업체에서 연락할) 타이밍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이렇게라도 홍보가 된다면 업체도 좋고 저도 좋은 '윈윈'이 될 것"이라고 진정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이날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희생 번트 2개로 5-3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LG 주장 박해민은 팀이 3연패를 끊는 데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경기 전 명언을 준비해 동료들에게 감동을 준 투수 김영우와 커피를 돌린 외야수 홍창기에게 고마워했다.


박해민은 "영우가 어린 선수인데도 '겨울이 길면 봄이 더 화창하다'라고 했다. 경기 전 스피치에 그런 명언을 준비해온 게 선수들을 깨운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전날 경기 중 타격이 잘 안 풀리자 타석에서 감정 표현을 했던 홍창기가 사과하는 의미로 커피를 돌린 것도 꼭 소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해민은 "그런 분위기를 경기 전부터 잘 만들어준 덕분에 오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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