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최근 11경기 연속 무홈런…시즌 OPS도 0.767로 '길어지는 침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올 시즌 마운드에서는 굳건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만, 타석에서는 슬럼프에 빠지며 투타 겸업의 한계를 시험받고 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33(146타수 34안타)으로 떨어졌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767이다.
무엇보다 시즌 홈런이 6개에 멈춰 있다.
오타니가 마지막으로 홈런을 때린 건 지난달 27일 시카고 컵스전이며, 이후 11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다.
최근 7경기 성적은 타율 0.148에 홈런 없이 3타점이며, 15경기로 구간을 늘려도 타율 0.193에 1홈런, 5타점이다.
'천재' 오타니답지 않은 숫자들이다.
물론 마운드에서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노려볼 정도의 성적인 6경기 2승 2패 37이닝 42탈삼진 평균자책점 0.97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목한다.
첫째는 타격 메커니즘과 스윙 밸런스의 붕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평소 정상적인 오타니라면 2루타나 홈런으로 연결됐을 타구들이 힘없이 좌익수 쪽 뜬공으로 물러나고 있다"며 "타격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타석에서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고, 억지로 스윙을 끌어내려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둘째는 '투타 겸업' 일정에 따른 체력적, 정신적 피로도다.
오타니는 올 시즌 첫 6번의 선발 등판 중 3경기에서는 타석에 서지 않으며 관리를 받았지만, 이후 거의 매 경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1번 타자의 중압감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이 타격 페이스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20대 시절에는 투타 겸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 30대에 접어들어 체력 회복 속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오타니도 안간힘을 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홈 시리즈를 앞두고 오타니는 올 시즌 세 번째로 야외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오타니는 주로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준비한다.
다저스 구단은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를 1번 타자 자리에서 내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신력 회복과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등판일이나 그 이튿날 중 하루는 타석에서 완전한 휴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여전히 최정상급 선수지만, 타자로서는 투타 겸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그가 야외 타격 훈련과 적절한 휴식 처방을 통해 다시 우리가 아는 '야구 천재'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bun@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