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언제나 도전 택한 울산 최지만 "60대 무릎에도 열정으로 야구해"

입력 2026-05-05 07:30: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안우진·곽빈 등 파이어볼러들과 승부 기대…국가대표 갈망


유튜브 채널 통해 소통 이어가…MLB 후배들에겐 "고마워"

오는 7월 전후 울산 데뷔전 예정 "홈런으로 장식하고파"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최지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울산 웨일즈 유니폼을 입은 '전직 빅리거' 최지만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5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도전이란 단어를 들으면 약간 멈칫하게 되지만 제 커리어가 모두 도전이었어요."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지만(34·울산 웨일즈)은 16년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과 최근 울산 입단을 택한 이유를 곱씹으며 이렇게 말했다.


2025년 16년간의 미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최지만은 지난달 27일 연봉 3천만원·계약기간 1년에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MLB 통산 67홈런', '한국인 타자 최초 월드시리즈 진출' 등 16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전직 빅리거로서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이자 도전이었다.


최지만은 울산행을 택하지 않더라도 올해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이 유력했다.


인천 출신인 관계로 평소 관심을 내보였던 SSG 랜더스를 비롯해 여러 구단이 그를 뽑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있었다.


하지만 최지만은 KBO리그 완벽 적응을 위해 울산을 택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고향 팀에서 뛰고 싶다"면서 "SSG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가운데 과반이 직간접적인 채널로 연락해 왔다. 2∼3개 팀은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여름을 보낸 지가 벌써 꽤 오래됐다. 한국의 더운 여름에 야구를 미리 해보고 싶었다"며 "한국 문화와 팀에 잘 녹아들어 좋은 팀워크를 만들고, 플레이오프로 나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중학생 때부터 무릎으로 고생…타격 자세 교정 중


최지만의 복귀는 오는 7월 전후가 될 전망이다.


2021년 우측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 이후 현재 재활 중이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선수 생활 내내 무릎이 말썽이었다.


지난해 8월 조기 전역의 이유도 역시 무릎이었다.


그는 "무릎이 중학교 때부터 좋질 않았다. 그때부터 아팠던 게 결국 터진 것"이라며 "아프지만 그만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야구를 한다. 현재는 근육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최지만은 꾸준히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동안 이곳저곳 수술을 8번이나 했다. 무릎 관절염이 60대 수준이지만 '최지만 쟤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부상으로 멘털이 흔들려 관두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지만은 재활 훈련을 하면서 타격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수영하고, 점심 이후엔 헬스장에 가서 상·하체 운동을 한다. 야간엔 훈련장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 또는 스윙 연습을 한다"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타격 중심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자세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단 소감 밝히는 최지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최지만이 27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입단식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4.27 yongtae@yna.co.kr


◇ 파이어볼러들과 승부 기대…"국가대표 갈망해"


현재 최지만은 KBO리그 공부에 한창이다.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고 해설을 들으면서 투수들의 구속과 구질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최고 시속 164㎞가 찍히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천적답게 빠른 공 승부에 강한 최지만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파이어볼러와의 대결을 기대한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구속이 빨라졌고, 커맨드도 좋아졌다"며 "안우진 선수를 잘 모르지만 공이 워낙 좋더라. 주변에서도 많이 칭찬한다. 이외에도 곽빈, 문동주 선수 등을 보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산고 1년 선배인 류현진(한화)과의 맞대결도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지만은 2021년 5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류현진을 상대 투수로 만나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당시를 떠올리며 "2루타가 홈런이 될 수 있었는데 펜스에 맞아서 아쉬웠다. 직구는 안 던지고 변화구만 던지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최지만은 기회가 된다면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한국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국제무대를 뛴 적이 없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대표팀 최종 명단 30인에 들었지만 끝내 출전이 불발됐다.


그는 "2023 WBC 때 당시 소속팀(피츠버그 파이리츠)과 KBO가 합의하지 못하면서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며 "당시 KBO 관계자께 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한 장을 부탁해 받았다. 지난해 이사하면서 그 유니폼을 발견했는데 차마 못 보겠더라. 다른 유니폼은 옷장에 걸어뒀지만 그 유니폼은 어디다 넣어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남들은 MLB 가는 게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대표팀이 더 어려웠다"며 "몸 상태가 좋고, 타이밍이 맞는다면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뛰어보고 싶다. 대표팀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야수 첫 월드시리즈 나서는 최지만 "4승 남았다"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의 한국인 타자 최지만이 월드시리즈(WS)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4승이 남았다"는 말로 WS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은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최지만. 2020.10.20
[최지만 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유튜브 채널 시작…MLB 후배들엔 "고마워"


최지만은 4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을 시작해 첫 영상을 올렸다.


앞으로 그는 이 채널에서 본인의 마이너리그 시절 경험담을 얘기하고, 퓨처스(2군)리그 선수들을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다.


그는 "상위 레벨 선수들은 유튜브에 많이 출연하지만, 우리 주변엔 성공하기 위해 달려가는 선수들이 더 많다. 그런 선수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을 것"이라며 "MLB와 마이너리그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경험을 많이 했다. 제 경험담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또 아직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일상 이야기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붙임성과 친화력이 좋은 최지만은 다른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본인과 접점이 많은 MLB 후배들이 대표적이다.


그는 MLB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에겐 정말 고맙고 박수쳐주고 싶다. 한국 최고의 선수가 미국에서 운이 나빴든 좋았든 이겨내고 도전하고 있다. 올해가 마지막 도전일 수 있는데 한국에 돌아왔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 역시 연차가 쌓일수록 노하우가 생길 것이다. 지난해 잘하다가 후반기에 약간 떨어졌는데 올해는 그 기간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는 역시 우리 동산고 후배답다. 자기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잘해줘야 나중에 다른 선수에게도 빅리그 진출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최지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울산 웨일즈 유니폼을 입은 '전직 빅리거' 최지만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5
cityboy@yna.co.kr


◇ 오는 7월 울산 데뷔전…"목표는 홈런"


최지만의 울산행 배경엔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던 장원진 울산 감독의 지속적인 구애가 있었다.


장 감독은 최지만의 합류가 팀의 중심 타선 강화로 이어지고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관건은 공백기다.


최지만은 2024년 6월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공백기가 2년 가까이 된다.


'긴 공백기에 부담감은 없는지'란 질문에 그는 "솔직히 성적에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나는 무조건 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해야겠지만 야구라는 게 다른 스포츠와 달리 잘 맞아도 아웃이 되는 스포츠다. 운이 좋게 잘 될 수 있고, 운이 나빠서 열심히 했지만 못할 수도 있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 데뷔전에서 최지만의 목표는 홈런이다.


울산은 5일 기준 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아직 팀 첫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지만은 "데뷔전이 7월 초순이 될지, 중순이 될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다. 아직 두 달이란 시간이 남았다"며 "제가 합류할 때까지 문수야구장 첫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든 데뷔전에서 홈런을 꼭 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oved@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5-05 0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