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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동계올림픽 5개 종목서 중위권 성적 목표"

[촬영=안홍석]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지금 메달 경쟁력을 갖춘 유망주를 발굴해 육성하는 게 늦어지면 우리 한국 루지의 미래는 없습니다."
20년 가까이 루지 국가대표 육성에 힘써온 한국 루지의 '산 증인' 임순길 대한루지경기연맹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루지연맹의 '로드 투 2030 비전선포식' 직전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다.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인 임 회장은 2009년부터 루지연맹 전무이사, 실무부회장을 차례로 지내고 2024년 말 제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누구보다 한국 루지를 잘 아는 임 회장에게 임기 첫해는 시린 시간이었다.
지난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루지는 여자 1인승에 단 한 명 출전하는 데 그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가적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했던 한국 루지의 그림자가 짙어진 순간이었다.
임 회장은 이제 4년 뒤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 반전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메달 경쟁력을 갖춘 유망주 발굴', 그리고 '국가대표팀 선발 체계 개선'을 통해 난국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 회장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신인 발굴 단계에서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면밀히 확인하는 방향으로 유망주 발굴 방식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촬영=안홍석]
10대부터 키우던 유망주 다수가 신체 성장의 벽에 부닥쳐 더는 '올림픽 수준'의 선수로 크지 못한 게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실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임 회장의 분석이다.
임 회장은 유망주 발굴에 있어서 부모 신장 등 유전,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눈빛과 열의까지 다층적으로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지를 보겠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도 본인이 즐기지 않으면 결코 갈 수 없는 종목이 루지"라고 말했다.
'유망주 한 명'에게만 목매지 않도록 국가대표 선발의 풀을 넓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지속적인 경쟁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신체 조건과 기초 체력이 갖춰진 육상, 보디빌딩 등 신체 조건이 좋은 다른 종목 출신의 7명을 상비군으로 발굴해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이 유지되려면 기존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계속 경쟁 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 또 경쟁의 '횟수'도 많아야 한다.
임 회장은 "단일 선발전 대신 12월, 1월, 2월 세 차례 평가의 누적 점수로 국가대표를 가려야 한다"면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도 연 세 차례 선발전을 한다"고 말했다.
알프스 동계올림픽 목표는 분명하다. 남녀 싱글, 남녀 더블, 팀 릴레이 등 5개 종목에 모든 선수를 출전시켜 중위권 성적을 내는 것이다.
'불과 4년 만에 반전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임 회장은 "2030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못 이루면 2034년으로 가는 게 맞지, 처음부터 2034년으로 늦춰 잡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루지에 몸담은 16년, 마지막 인생에 박차를 가하면서 총력을 다해보려 한다.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김창선 루지연맹 실무부회장(동덕여대 체육학과 교수)이 국가대표 선발 방식 개선과 더블 종목 메달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대한민국 루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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