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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서 눈물까지…박지원·김민선 "도전 멈추지 않을 것"

입력 2026-04-29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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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빙속 세계 최정상에 섰던 에이스…새로운 훈련으로 새 출발


"올림픽 준비 과정 후회하지 않아…2030 알프스서 함께 웃을 것"




활짝 웃는 쇼트트랙 박지원(왼쪽)과 빙속 김민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쇼트트랙 박지원(왼쪽)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24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8.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박지원(서울시청)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의정부시청)은 한때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섰던 스케이터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현 월드투어) 남자부 세계랭킹 종합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민선 역시 2022-2023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정점에 섰다.


비슷한 시기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두 선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탈리아 무대는 기대와 달랐다.


김민선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500m와 1,000m에서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박지원은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면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이 무산됐다.


한국 빙상을 대표했던 전 세계랭킹 1위 두 선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다음 도전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박지원과 김민선은 봄 햇살이 따사로웠던 지난 24일, 서울시 강남구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선수 인생에 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다시 시작하는 빙상 남녀 에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쇼트트랙 박지원(오른쪽)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24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8. cycle@yna.co.kr


◇ 과감한 변신과 시행착오…"후회는 없다"


고인 물은 썩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을 두 선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지원과 김민선은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뒤 안주하지 않았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월드컵 1∼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쓴 뒤 훈련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시즌 막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체력 문제로 입상에 실패하자 올림픽이 열리는 2월에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감행했다.


신체 바이오리듬과 루틴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김민선은 이듬해 세계랭킹 2위로 내려왔고, 2024-2025시즌엔 8위, 올림픽 시즌인 2025-2026시즌엔 월드컵 4차례 여자 500m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친 뒤 올림픽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민선은 이 과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난 훈련의 과정을 실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고민 끝에 밀어붙였던 훈련이었고, 내 모든 것을 쏟아낸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세계 최정상에 섰던 기억은 나를 버티게 한 힘이 됐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밀라노 올림픽에선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난 다시 도전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역시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한 시즌 내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전력 질주한 뒤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까지 강행한 이유였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독이 됐다.


월드투어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모조리 출전한 박지원은 체력이 고갈됐고, 결국 그해 지난해 4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박지원은 "그 당시엔 페이스를 몰아붙였어야 했다"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는 점에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모든 대회에 모든 힘을 쏟아낼 것"이라며 "다만 이 과정을 경험으로 축적해 앞으로 4년 동안 이어질 새로운 도전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지원(왼쪽)과 김민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쇼트트랙 박지원(왼쪽)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24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사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8. cycle@yna.co.kr


◇ 다시 뛰는 박지원·김민선…2030 향해 재변신


만 29세 박지원과 만 26세 김민선은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을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으로 여기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김민선은 "현실적으로 알프스 무대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지난 4년간의 도전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1∼2년은 결과에만 매달리지 않으려 한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시도를 모두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쇼트트랙 훈련을 시작했다. 종목 전향은 아니다.


김민선은 "코너워크에서 월등한 기록을 내기 위해 곡선 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부분은 결국 훈련량으로 채워야 하는 만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1위에 올랐을 때를 기억한다"며 "그곳을 경험했기에 막연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2030년을 향해 뛰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박지원도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다.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리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박지원은 2026-2027시즌 국내 대회 출전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반등을 노린다.


그는 "모든 훈련법에 변화를 줬다"며 "일종의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진정한 실패는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라며 "난 멈추지 않을 것이고, 올림픽 출전의 꿈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선수는 서로의 도전을 지켜보며 용기를 얻고 있다.


김민선은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세계랭킹 1위가 됐고, 비슷한 시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둘 중에 한명이 좋은 성적을 내면 이를 의미 부여 삼아 함께 반등할 것 같다. 오빠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박지원은 "(김)민선이는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라며 "종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길을 걷는 민선이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 2030 알프스에서 함께 웃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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