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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조원 시대' 앞둔 프로야구, 독립 산업으로 '성큼'

입력 2026-04-17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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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감사보고서 분석…10개 구단 총매출 7천800억 육박


모기업 광고에만 의존하던 과거는 옛말…입장 수익·마케팅 실적 견인




프로야구 개막 첫 주말부터 뜨거운 응원 열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KBO는 이날 "역대 두 번째로 개막 시리즈(토·일요일 개최 기준) 이틀 연속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며 "이는 2025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라고 발표했다.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잠실 2만3천750명, 인천 2만3천명, 대구 2만4천명, 창원 1만8천128명, 대전 1만7천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2026.3.29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프로야구가 단순한 기업 홍보 수단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윤을 창출하는 '독립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년 연속 1천만 관중 시대의 열기가 경기장을 넘어 구단들의 지갑까지 두둑하게 채우면서, 머지않아 프로야구 전체 매출 1조 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5년도 10개 구단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프로야구단의 재무 구조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해졌다.


모기업 지원금에만 의존하던 경영에서 벗어나 입장권 판매와 굿즈, 자체 광고 등 팬덤에 기반한 마케팅 수익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원 관중의 롯데 응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4.5 sbkang@yna.co.kr


◇ 10개 구단 매출 8천억 육박…절반이 '흑자' 달성


2025년 KBO리그 10개 구단의 총매출액 합계는 약 7천795억8천만원에 달한다.


아직 구단별 편차는 있어도, 리그 전체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매출 1조원 시장'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구단이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는 점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165억6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남겼고, 두산 베어스(87억1천만원), 키움 히어로즈(85억1천만원), SSG 랜더스(49억3천만원), NC 다이노스(4억7천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LG, 기다렸던 시즌 첫승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 7대2로 이긴 LG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4.1 jieunlee@yna.co.kr


총매출액에서는 야구단뿐만 아니라 농구와 e스포츠단을 거느린 통합 스포츠 법인인 케이티스포츠(982억4천만원)와 LG스포츠(967억6천만원원)가 1, 2위를 차지했다.


야구단 단독 법인 중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948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실상 '단일 종목 1천억 매출 시대'의 문턱에 도달했다.


지출 규모인 영업비용은 구단별로 400억원에서 900억원대에 달한다.


그리고 각 구단이 이를 감당하기 위한 수익 구조의 질이 달라졌다.


한화 이글스(746억4천만원 매출)나 KIA 타이거즈(768억4천만원 매출) 등 영업손실을 본 구단들도 적자 폭이 1억6천만원과 5억3천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의 건전한 재정을 유지했다.




벌써 후끈 달아오른 프로야구 열기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KBO는 이날 "역대 두 번째로 개막 시리즈(토·일요일 개최 기준) 이틀 연속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며 "이는 2025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라고 발표했다.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잠실 2만3천750명, 인천 2만3천명, 대구 2만4천명, 창원 1만8천128명, 대전 1만7천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2026.3.29 dwise@yna.co.kr


◇ 모기업 지원금은 '동결', 팬심은 '폭발'…삼성·롯데 10년의 변화


프로야구의 자립도는 지난 10년간의 지표 변화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2015년과 2025년의 삼성과 롯데의 지표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10년 전인 2015년, 삼성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집행한 광고 수입 비중은 48.4%에 달했다.


하지만 2025년 이 비중은 30.8%로 17.6%포인트 감소했다.


계열사 광고비 총액은 10년 전 280억9천만원에서 현재 292억2천만원으로 거의 동결 수준이었다.


그사이 구단 총매출이 580억8천만원에서 948억3천만원으로 63.3%나 늘어났다.


2015년 당시 삼성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얻은 458억원의 일회성 이익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으나 실제 야구 운영 성적인 영업이익은 146억원 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성적표는 '에이플러스'에 가깝다.


롯데의 변화는 더 극적이다.




롯데 승리 응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4.5 sbkang@yna.co.kr


2015년 롯데의 모기업 의존도는 무려 59.4%에 육박했다.


매출의 6할이 그룹 지원금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25년 의존도는 26.2%까지 떨어졌다.


10년 전 152억8천만원의 영업 적자를 보던 구단이, 이제는 165억6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은 관중과 마케팅이다.


롯데의 경우 10년 사이 입장 수입이 80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약 3배 늘었고, 유니폼 등 굿즈 판매를 포함한 사업 수입은 37억원에서 249억원으로 6.6배 증가했다.


다만 아직 완전한 '자생'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여전히 키움을 제외한 모기업이 있는 9개 구단은 모기업 광고 집행으로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표면상으로 드러난 영업 이익의 상당 부분은 모기업의 지원이다. 또한 향후 신구장 건설 등에 필요한 예산을 미리 확보한 성격도 있다"면서 "완전한 산업적 자생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고, 그러한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NC 승리하자!"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3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팬이 응원하고 있다. 2026.3.31 image@yna.co.kr


◇ '자립' 가능성 확인한 KBO리그, 이제는 산업적 가치 극대화로


이번 2025년 재무 실적은 한국 프로야구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관중들이 지불하는 입장료와 굿즈 소비가 구단 수익원의 큰 부분으로 자리하면서 팬들의 목소리는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구단들이 확보한 이러한 자생력은 리그의 질적 성장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난 수익이 다시 선수 육성과 시설 투자, 팬 서비스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밑 빠진 독'이라 불리던 프로야구단이 이제는 연간 1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거대 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 2025년 프로야구단 재무 실적(단위: 억원, LG·kt는 스포츠법인 통합 실적)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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