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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타 2방 박승규 "들뜨기엔 아직 멀어…삼성 팬들 선수라 영광"

입력 2026-04-11 17: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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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NC전서 사이클링히트 대신 3루 진루 선택 "팀보다 위대한 선수 없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포즈를 취한 삼성 박승규

[촬영= 김동찬]



(대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모터사이클링히트로 인정해줘야 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의 진기록을 두고 한 야구팬이 남긴 댓글이다.


박승규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2루타가 빠진 사이클링히트(한 경기에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5타수 4안타 가운데 4안타가 홈런 1개, 3루타 2개, 단타 1개였다는 것이다.


2루타만 치면 사이클링히트가 되는 상황이었던 8회말 박승규는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가는 장타를 때렸고, 그는 2루에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감동한 팬들이 '발에 모터가 달린 것처럼 3루까지 뛰었으니 모터사이클링히트'라는 언어 기교를 부린 것이다.


11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승규는 "다시 팬 분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며 "제가 잘해서 좋았지만, 팀이 이겨서 더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NC전에서 3루타를 치고 기뻐하는 삼성 박승규(왼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승규는 지난해 8월 상대 투수의 공에 손을 맞아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시즌을 마감했고, 10일 경기가 1군 복귀전이었다.


그는 "부상 부위는 이제 거의 100% 다 나았다"고 밝혔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미리 준비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고, 어제 경기 때 그런 생각이 계속 들기도 했고,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 보니 그런 마음을 먹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11일 경기에 앞서 "박승규의 그런 모습이 팀을 더 단단하게 해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날 또 2루에 멈추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 "제 목표가 사이클링히트였다면 멈췄을 것"이라며 "제 목표와 꿈이 더 크기도 하고, 팬 분들께 희망과 용기, 감동을 드리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몸이 그렇게 이끌어졌다"고 설명했다.


'2사라 주자 2루나 3루나 큰 차이가 없지 않으냐'고 추궁하자 그는 "투구가 뒤로 빠지거나 하면 제가 3루에 있어야 득점이 되기 때문에 그게 훨씬 팀에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삼성 박승규(왼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인터뷰에는 뿔테 안경을 쓰고 나온 그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선수로도 알려졌다.


전날 경기 후 인터뷰 때는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자기 확신론'을 읽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인터뷰 기회도 많지 않았을 박승규지만 전날부터 조리 있는 인터뷰 실력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는 "어릴 때는 책을 별로 읽지 않았지만, 군 복무를 하면서 책을 꾸준히 매일 읽으려고 했다"며 "거기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덕분에 저의 야구에 대한 생각도 좋아져서 책을 읽으면서 야구도 더 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박승규는 '어제 맹활약 때문에 앞으로 들뜨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저의 꿈과 목표가 크기 때문에 어제 한 경기 잘했다고 들뜨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단호히 답했다.


손가락 분쇄 골절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그는 "제가 시련을 잘 헤쳐 나가면서 팬 분들께 희망이 되어 드리고 싶다"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서 제가 야구장에 서 있는 이유를 알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박승규는 이어 "제가 삼성 라이온즈 팬 분들의 선수여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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