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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경기서 타율 0.429-삼진 0개…30년 만의 개막전 3안타 이어 무서운 행보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에 데뷔한 신인 선수들은 이른바 '여포 스윙'을 하기 쉽다.
고교나 대학 시절 경험해보지 못한 빠르고 다양한 공을 처음 보는 데다,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긴장감까지 더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 선수들은 상대 배터리와 수 싸움을 펼치지 못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풀스윙을 날리곤 한다.
코치진과 선배들, 팬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
실제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많은 강타자도 데뷔 초반엔 많은 삼진을 경험하며 성장했다.
좌절과 자책을 딛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장 과정이었다.
그러나 2026 프로야구에선 이 같은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신인 선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신인 외야수 오재원(19)이다.
2007년 1월 21일생인 오재원은 3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시즌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는 영예를 안은 뒤 6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데뷔전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1996년 장성호(3안타) 이후 30년 만이다.
이날 같은 유신고 출신 동기 이강민(kt wiz)도 같은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오재원의 활약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3월 29일 키움전에서 5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3월 31일 kt와 홈 경기에선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3경기 기록은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타점, 2볼넷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3경기 16타석 동안 삼진을 단 한 차례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재원은 데뷔 후 모든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무리한 스윙을 자제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선구안도 보여줬다.

[한화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데뷔 후 16타석 연속 무삼진은 특급 선배들도 쉽게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2017년 데뷔 후 5타석 만에 삼진을 기록했다.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데뷔 첫해인 2022년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출발했다.
kt 안현민은 2022년 데뷔 후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 강백호도 kt에 입단한 2018년 역대 두 번째로 개막전 데뷔 첫 타석 홈런의 영예를 안았으나 그다음 타석에서 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대표 교타자인 2014년 신인왕 NC 다이노스 박민우는 2013년 데뷔 후 7번째 타석에서 삼진의 쓴맛을 봤다.
이와 비교하면 오재원은 역대 KBO리그 정상급 타자들보다도 안정적인 출발을 보인 셈이다.
물론 단 3경기, 16타석의 기록만으로 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고졸 신인이 큰 무대의 중압감과 낯선 환경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오재원의 고교 동기인 이강민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민은 3경기에서 13타석 12타수 5안타 2타점 1볼넷 타율 0.417을 기록 중이다. 삼진은 단 1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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