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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오심으로 비판받은 젠 파월 심판, MLB 시범경기서 모욕 당해
한국과 다르게 '챌린지' 형태로 운영…심판 판정 정확성 실시간 공개

(도쿄=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메이저리그(MLB) 최초 여성 심판인 젠 파월 2루심이 메모하고 있다. 2025.11.16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 도입한 판독 신청 방식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심판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 통신은 26일(한국시간) MLB의 ABS 도입으로 심판 판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일부 심판들이 '공개 망신'에 가까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MLB의 ABS는 모든 투구를 로봇이 자동으로 판정해주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자동 판정 방식과 달리 '챌린지' 형태로 운영된다.
기본 판정은 주심이 내리고, 양 팀이 경기당 두 차례까지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독이 신청되면 전광판에는 공의 궤적과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가 표시된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판정 정확성이 관중과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심판이 미세한 오차로 오심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명백한 오심이 발생할 경우 비판이 즉각적으로 쏟아지는 구조다.
MLB 전직 심판인 리치 가르시아는 AP와 인터뷰에서 "시범경기에서 심판들이 모욕당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3~4만명의 관중 앞에서 심판이 망신당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MLB 최초의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은 지난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 논란이 된 판정을 내렸다.
3회 신시내티 투수 닉 로돌로가 클리블랜드 타자 스티븐 콴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를 통과했지만, 파월 심판은 볼을 선언했다.
이에 신시내티 포수 타일러 스티븐슨은 즉시 챌린지를 요청했고, 전광판엔 존 중앙을 통과하는 그래픽이 표시됐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파월 심판은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첫 경기에서도 로컬룰을 숙지하지 못한 판정을 내리는 등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MLB ABS가 단순한 판정 보조 시스템을 넘어 심판 평가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심판 판정 정확도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만큼, 능력이 부족한 심판을 가려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BS 도입으로 심판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1994년부터 2022년까지 MLB 심판으로 활동한 테드 바렛은 "심판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판정을 평가받게 돼 정신적으로 힘들어졌지만, 오심으로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안도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MLB에 따르면, 2025시즌 MLB 심판들은 총 36만8천898개의 공을 판정했고 정확도는 92.83%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오심은 10.88개였다.
이는 2016년엔 정확도 89.31%, 경기당 오심 16.58개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공격 측 볼 판정 챌린지 성공률 1위를 기록한 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61%를 찍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각각 3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수비 측 챌린지 성공률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95%로 가장 높았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43%로 가장 낮았다.
포수 중에선 세인트루이스 페드로 파헤스가 8차례 챌린지를 신청해 모두 심판 판정을 뒤집었다.
반면 애슬레틱 포수 오스틴 윈스는 7차례 신청에서 한 번도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이처럼 ABS 챌린지 성공률은 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로도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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