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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한발 다가서…2028 LA 올림픽 나가겠다"

(광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2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강채영이 기뻐하고 있다. 2025.9.12 ksm7976@yna.co.kr
(광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0년 걸려 따낸 금메달이라 너무 행복합니다."
돌고 돌아 5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야 챔피언으로 등극한 스물아홉 살의 강채영(현대모비스)은 이렇게 말했다.
양궁계엔 '어릴 때 뭣도 모르고 올림픽 금메달 따낼 때가 제일 무섭다'는 말이 있다.
양궁이 '멘털 스포츠'인 만큼, 올림픽이 얼마나 큰 무대인지 제대로 실감하지도 못하는 어린 선수가 외려 올림픽의 무게감을 잘 아는 베테랑보다 더 안정적으로 활을 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곤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20 도쿄 올림픽의 안산(광주은행), 김제덕(예천군청)과 2024 파리 올림픽의 임시현(한국체대)이 그런 사례다.
강채영은 어릴 적 '뭣도 모르는 것'의 효험을 보지 못한 선수다.
20대 초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여궁사로 인정받았으나 정작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이전까지 4차례 세계선수권대회와 1차례 올림픽(도쿄)에 출전해 개인전 결승엔 딱 한 번 올랐다.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2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강채영과 안산이 애국가가 나오자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5.9.12 ksm7976@yna.co.kr
이런 까닭에 강채영은 개인전 큰 무대에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강채영은 도쿄 올림픽 뒤로는 주요 국제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 1군 선발에 거푸 실패했고, 팬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혔다.
그 4년의 세월 동안 강채영은 더 단단해졌다.
천천히 부담감을 내려놓자 실력은 더 올라갔다. 올해부터는 대학원에 들어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봤다.
훈련은 물론 대학원 과정도 잘 소화하는 자신을 보며 '난 정말 멋진 신여성이다. 갓생 산다'고 자평했다는 강채영은 올해 오랜만에 국가대표 1군으로 복귀했다.
그러더니 12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주징이(중국)를 7-3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강채영은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결승에 가서 아쉽게 금메달을 못 따기도 했는데, 10년 걸려서 쉽지 않은 금메달을 따냈다. 오늘 드디어 해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어 "나도 (큰 대회에 약하다는)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계속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저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며 더 강해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광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2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강채영이 응원에 화답하고 있다. 2025.9.12 ksm7976@yna.co.kr
우승의 최대 고비는 준결승전이었다. 고향 광주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안산과 '집안싸움'을 펼쳤다.
강채영은 "누가 이겨도 한국 선수가 결승에 가기에 편하게 즐기면서 했다"면서 "사실 어머니 고향이 광주다. 가족들이 응원을 와줬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
첫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강채영은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더 나아가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을 이루는 게 강채영의 최종 목표다.
이미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강채영은 앞으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추가하면 대업을 이룬다.
강채영은 "이제 그랜드슬램에 한 발 가까워졌다"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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