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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은 이틀 전 태어난 둘째 아들 향해 '헐레벌떡'
오상욱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평범한 일상으로"…'병장' 도경동은 '경례'
사상 첫 '은' 여자 사브르 "이번엔 패기…다음엔 노련함까지 장착"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5 ksm7976@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단체전 3연패의 대업을 완성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한 한국 펜싱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별명을 얻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구본길과 오상욱을 필두로 목에 반짝거리는 금메달을 건 채 입국장 문을 나서자 공항에 모인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2020 도쿄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합작한 원조 어펜져스에 이어 이번 뉴 어펜져스에서도 중심으로 활약하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른 오상욱의 가슴엔 금메달 2개가 영롱하게 빛났다.
뉴 어펜져스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4.8.5 ksm7976@yna.co.kr
1985년생으로 현 대표팀 최연장자로서 3연패 순간에 모두 함께한 '맏형' 구본길은 지난 3일 출산한 아내와 세상에 태어난 둘째에게 가장 먼저 달려갈 예정이다.
구본길은 "올림픽이 끝난 만큼 쉬고 싶지만 겹경사가 생겼다"며 웃음지은 뒤 "빨리 아기를 만나러 가야 한다. 잠시 육아에 전념하다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은 피말리는 경쟁은 잠시 내려 놓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때보다 많이 응원해주신 게 실감났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낸 오상욱은 "자고, 일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고 행복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8.5 ksm7976@yna.co.kr
단체전에서 후보 선수로 대기하다가 30-29로 쫓기던 헝가리와의 결승전 7라운드에 투입돼 5-0을 만들고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스틸러' 도경동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얼떨떨하다.
도경동은 "이런 관심을 처음 받아봤다. 잠도 못 자고 축하 인사를 다 읽어봤다"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뿌듯해했다.
전역을 두 달 가량 앞당기긴 했지만 아직 민간인으로 돌아올 날짜는 받지 못한 '병장' 도경동은 공항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축전을 받고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경례 자세를 취했다.
2000년생 '막내'지만 첫 올림픽 출전에 16강 무대를 밟아 '될성 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상원은 "뉴 어펜져스라는 별명이 너무 영광스럽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이 별명 그대로 가고 싶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다짐했다.
코트 위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박상원은 "긴장감을 풀려는 마음도 있었고, 상대 선수에게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촬영 설하은]
사상 첫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도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공항에 운집한 수백명 인파에 놀란 윤지수는 "우리보다는 상욱이를 보러 오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만큼 (응원과 축하가) 더 크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결승전 9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을 넘지 못한 전하영은 "처음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이번엔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은메달을 땄다면, 앞으로 3년 동안 더 많이 노력해서 노련함을 장착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세빈, 전은혜, 윤지수, 전하영. 2024.8.5 ksm7976@yna.co.kr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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