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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 주기 밸류체인 연계…EU, 수소은행으로 시장 구축
생산·저장·운송·활용 유기적 연결돼야…"생태계 경쟁력이 주도권 좌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그룹이 최근 열린 수소 산업 박람회에서 생산 인프라부터 모빌리티,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수소 기술 비전을 선보이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수소 산업의 경쟁 구도는 개별 제품·기술을 넘어 생산부터 저장·운송·인프라·활용을 아우르는 생태계 중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으로 정책적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계 최대 수소 시장인 중국은 지난 3월 확정한 '2026∼2030년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수소를 '미래산업'으로 지정했다.
앞서 2022년에는 2030년까지 완전한 수소 산업 기술 체계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수소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린수소 등 청정·저탄소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전 주기 밸류체인을 연계하고 산업 전반으로 수요처를 확대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일본도 수소 정책의 범위를 모빌리티에서 산업 전반으로 넓혀가고 있다.
일본은 2023년 수소기본전략 개정과 2024년 수소사회추진법 시행을 계기로 청정수소의 대규모 공급망 구축과 산업·발전 분야의 수요 창출, 수소 허브 조성 등을 추진하며 생산·공급·활용이 연계된 수소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EU 역시 유럽수소은행 등을 통해 청정수소의 초기 생산비용 부담을 낮추고 공급과 수요 연계를 촉진하며 전 주기에 걸친 수소 생태계와 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3년 도입된 유럽수소은행은 청정수소 생산비용과 시장가격 간 차액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3GW(기가와트) 규모의 수전해 설비 도입과 향후 10년간 약 344만t의 수소 생산이 기대된다.
글로벌 수소 분야 연례 보고서인 '글로벌 하이드로젠 리뷰 2026'에 따르면 국가 차원의 수소 전략을 보유한 국가는 2021년 23개국에서 2026년 66개국으로 약 3배로 증가했다. 이는 수소 산업의 특성상 생산부터 저장·운송, 공급 인프라와 모빌리티·산업 수요까지 전 밸류체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수소의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 것도 수소가 개별 기업이나 단일 기술만으로 산업적 가치를 충분히 실현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소연합의 '2025년 수소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 산업 기업체는 총 2천932곳, 종사자는 3만6천264명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수소 생산 412개사(6천809명), 수소 유통 833개사(4천491명), 수소 활용 1천261개사(2만1천827명), 수소 관련 서비스 426개사(3천137명) 등이다.
특히 국내 수소 기업의 85%가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국내 수소 산업에서 연구개발(R&D) 전담 부서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82.7%였고, 수소 산업 투자 금액도 2022년 4조1천469억원에서 2024년 4조3천373억원으로 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도 수소 산업의 생태계 강화를 통해 연관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수소 생태계가 강화되면 기업의 기술 상용화와 투자 회수를 앞당기고 연관 산업의 투자·고용 확대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증과 양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넓혀 국가 경제 미래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수소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제조업과 항만 물류, 도시 에너지 등으로 수소 수요처를 넓히고 공급 인프라 확충과 초기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의 경쟁축이 개별 기술과 제품에서 생태계로 이동하면서 생태계 경쟁력이 글로벌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도 대·중·소기업이 함께 산업 기반을 넓히는 노력과 수요·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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