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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1월 화재원인 미궁…소방 "방화 가능성도 배제 못해"

입력 2026-11-05 17: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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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누출 가능성 낮다' 외 판단 불가…조사보고서에 각종 요인 언급




구룡마을 화재 추가 합동감식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추가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1.2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해 초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을 휩쓴 화재에 대해 소방 당국이 현장 조사 끝에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 누출이 아니라는 점 외에는 방화나 과실, 전기 요인 등 어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구룡마을은 최근 재차 화마에 휩싸여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이라 이번에는 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1월 구룡마을 화재 현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팀은 두 차례 현장 조사 끝에 원인 미상 결론을 내렸다.


올해 1월 16일 오전 5시께부터 발생한 해당 화재는 4지구와 6지구 등을 태우다가 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총 165세대 258명이 대피했고 이재민 181명이 나왔다.


조사팀은 발화지점을 구룡마을 4지구의 일부 세대로 추정하면서도 "전기적 요인, 부주의 요인, 고의적 요인 등 각 요인을 단정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가스 누출 정황은 보이지 않아 해당 요인이 우선 배제됐다. 하지만 조사팀은 나머지 요인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사팀은 방화 여부를 놓고 "물리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거주자 입장에서 방화로 얻을 경제적 실익이 없다"면서도 "마을 내 이주·보상 관련 이해당사자 간 갈등이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발화 지점 인근 CCTV를 비롯한 보안 설비가 미비하고 외부인 접근이 쉬운 개방형 구조라는 점도 고려됐다.


조사팀은 배선 시공 결함에 따른 화재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무허가 주택이 밀집한 마을 특성상 주민들이 직접 설치한 설비가 많아 전기 작업 부주의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경찰·소방, 구룡마을 화재 합동감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진행된 경찰·소방 합동감식에서 한 소방대원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2026.10.30 mon@yna.co.kr


구룡마을에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50분께 또 큰 불이 났다. 2지구 가건물에서 화염이 생겨 강풍을 타고 1·3·7지구로 번졌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 등이 모인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사업시행자를 맡아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이 이어져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기존 1천107세대 가운데 950세대(85.8%)가 이주를 마쳤고, 157세대(14.2%)가 아직 이주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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