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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번호·경로 크게 바꿔…통합시 "현장안내 강화하겠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첫날인 31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날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기존 103개에서 115개로 늘리고, 주요 거점 급행 도입과 교통취약지역 노선 확대 등을 담은 전면 개편을 시행했다. 2026.10.31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버스 번호가 달라졌는데 이 버스 타면 갈 수 있는 거예요?"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이 9년 만에 전면 개편된 31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는 시민들이 바뀐 시내버스 노선표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손가락으로 정류장 이름을 하나씩 짚어 내려가거나 휴대전화에 표시된 경로와 노선표를 번갈아 살폈다.
노선명과 번호뿐 아니라 운행 경로까지 크게 달라지면서 도착한 버스가 자신이 타려던 버스인지 거듭 확인했고, 버스에 올랐다가 목적지 정류장을 더는 경유하지 않는다는 기사의 설명을 듣고 다시 내리는 사람도 있었다.
정류장에 배치된 안내요원 주변에도 승객들이 모여들었다.
목적지를 말하며 탈 버스를 묻거나, 휴대전화를 내밀고 검색한 경로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안내요원은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하면 변경 노선을 검색할 수 있는 명함 크기의 카드를 건넸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은 안내 화면을 열지 못해 다시 도움을 청했다.
터미널에서 귀가할 버스를 기다리던 정병인(72)씨는 "QR을 찍으라고 해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매번 타던 버스만 기다리면 됐는데 오늘은 어느 차를 타고 어디서 갈아타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들렀다가 평소 타던 버스 노선이 없어진 줄 모르고 마냥 기다리던 시민도 있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31일 오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시장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날부터 9년 만에 노선을 전면 개편해 103개 노선을 115개로 늘리고 하루 운행 횟수도 535회 확대했다. 2026.10.31 mhk0226@yna.co.kr
광산구 송정동 송정매일시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혜숙(66)씨는 "주말을 맞아 시장에 갔다가 동생 집에 가려고 송정100번 버스를 계속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며 "한참 지나 주변 상인한테 물어본 뒤에야 노선이 폐지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 앞 정류장에서도 바뀐 노선을 미처 알지 못한 여행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미국에서 광주로 여행 온 30대 남성 A씨는 미리 저장해 둔 이동 경로와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을 번갈아보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여행 전 숙소까지 가는 버스를 찾아 화면을 저장해 뒀는데 정류장에 와보니 안내가 달라 당황했다"며 "오늘부터 노선이 바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버스 기사들도 바뀐 경로에 적응하는 동시에 승객들의 잇따른 질문에 답하느라 바빴다.
03번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 B씨는 "예전에는 살레시오여고를 지나면 남광주역으로 갔는데 이제는 조선대 안으로 들어가야 해 순간 헷갈렸다"며 "오늘 탄 승객 중 절반 이상이 목적지에 가는지 물어보고 탑승했다"고 전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도시 외곽까지 넓어진 생활권과 이동 수요를 반영하고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노선 조정을 시행했다.
시내버스 노선을 103개에서 115개로 늘렸으며 광역·급행 노선과 교통 소외지역 노선을 확충했다.
버스번호에 병기했던 지역명을 없앴고 일부 노선과 경로는 사라지거나 크게 바뀌었고 새로 신설되기도 했다.
통합시는 다음 달 6일까지 노선 개편 상황실을 운영하고 환승이 불편하거나 혼잡 구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통합시 관계자는 "바뀐 노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를 강화하고 이용 과정에서 확인되는 불편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3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일곡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아이와 함께 노선표를 살펴보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날부터 9년 만에 노선을 전면 개편해 103개 노선을 115개로 늘리고 하루 운행 횟수도 535회 확대했다. 2026.10.31 mhk0226@yna.co.kr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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