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주배경아동 마음건강 직접 묻고 진단한다…전용 척도 첫 개발

입력 2026-10-27 11:49:42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초록우산, 심리·사회적응 측정 'PAS-C' 공개…한국어 서툰 외국인아동 대상




수학 수업을 듣고 있는 한 이주배경아동

[촬영 정아란]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이주배경아동이 자신의 심리와 적응 상태를 직접 설명하고 진단받을 수 있는 전용 측정 도구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27일 서울 을지로 초록우산 그린아고라에서 '초등 저문해 이주배경아동 심리사회적응척도(파스-씨·PAS-C) 개발연구 성과공유회'를 열어 이 같은 지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양경은 성공회대 사회융합학부 교수팀과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함께 수행한 것으로, 중도입국아동 등 한국어 이해력이 부족한 이주배경아동의 적응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의 보호자나 교사 관찰 방식에서 벗어나, 아동 본인이 직접 40개 문항에 답하는 4점 척도 방식으로 평가 도구를 구체화했다.


그간 쓰이던 척도들은 한국어가 서툰 초등학생에게는 단어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문장이 길고, 나이에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어 아이들의 진짜 상태를 진단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로젠버그 자아존중감 척도'만 해도 '나는 내가 내 자신을 좀 더 존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입국 1년 차인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답하기에는 '존중'이라는 개념이 지나치게 어렵다.


이번에 개발한 PAS-C는 현장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 지지 자원 ▲ 이중문화 자원 ▲ 학교 적응 ▲ 언어·생활 적응 ▲ 정서·행동 신호 등 5개 영역의 11개 소척도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문항을 만들 때 아이들이 일상에서 쓰는 언어로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답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실제로 '선생님은 내 질문에 잘 대답해 주세요', '학교 가는 것을 생각하면 두렵고 겁이 나요', '내 몸을 일부러 아프게 하거나 상처 나게 한 적이 있어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항들로 채워졌다.


아동의 응답 결과는 QR코드를 통해 즉시 산출돼 지원이 필요한 영역이나 위기 신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양 교수는 "또래 401명과 견주어 검사 아동의 위치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며 "결과지 한 장으로 어느 영역에 지원이 필요한지, 위기 신호가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PAS-C 개발을 위한 표준화 과정에 참여한 이주배경아동 401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14%(56명)가 자해 관련 문항에서 '그런 것 같다' 이상으로 답해 긴급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갈 때 느끼는 불안감·공격성·우울감 등으로 지원이 필요한 아동은 130명이었으며, 이 중 68.5%(89명)는 기존처럼 자해 문항만 확인했을 경우 놓칠 뻔했던 아동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이주배경아동이 제대로 교육받고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자산이 되지 못하고 부채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척도는 아동 눈높이에서 심리·사회 적응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맞춤형 도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27일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 그린아고라에서 열린 '초등 저문해 이주배경아동 심리사회적응척도(파스-씨·PAS-C) 개발연구 성과공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10.27. airan@yna.co.kr


airan@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10-27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