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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주택공급 반대…사회적 논의 필요하지만, 주민의견은 배제"
"핼러윈 앞두고 안전 점검 만전…이태원 일상 되살리는 데도 방점"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17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김준태 기자 = "용산이라는 도시공간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모든 공간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매력을 더하는 방향으로 용산의 미래를 그려가겠습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지난 1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민선 9기 구정 방향에 대해 이 같은 청사진을 내놨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용산구의 슬로건이 '미래를 여는 매력도시 용산'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에 걸맞게 구에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이어 "용산이라는 도시공간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용산에 대해 '과도기적'이라며 "용산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강남 같은 곳과 비교하면 '완성형 도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발을 마친 곳은 부각되고 많이 알려졌지만, 실제로 뒷골목 등을 다녀보면 열악한 곳이 많다"고 짚었다.
일례로 보광동 일대는 노후 주택이 많은 동시에 지하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정비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늘어날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분당선 용산 연장 구간에 보광역을 신설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도심은 어디나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개발을 많이, 거침없이 해야 한다"며 "안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니 개발과 안전을 양대 축으로 챙긴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취임 후 1·2호 결재에도 이런 구상이 반영됐다.
개발과 재난 안전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드는 안건들인데, 관련 조례안이 구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자로 조직이 꾸려진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17 mjkang@yna.co.kr
그는 도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의 하나로, 관내 하이브(HYBE) 사옥 일대를 관광지로 브랜드화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동네 사람들이 이 일대를 40번지라 불렀어요. 주소가 한강로 3가 40번지라 그랬던 건데, 숫자 40을 영어 '포티'(forty)로 표현한 뒤 앞뒤로 용산의 '용'과 마을 '리'를 붙여 '용포리'로 명명하고, 용산의 새로운 명소로 키워 가려 합니다."
용산의 미래 공간을 둘러싼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용산공원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주택공급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구청장은 "용산공원을 핵심 공간과 부수적 공간, 또는 보존지역과 훼손지역으로 나눠 일부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접근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훼손 부지라는 논리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그 범위가 무분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용산공원은 약 300만㎡(90만7천평) 규모의 대규모 도심 공원녹지다.
특별법에 따라 조성되는 국가공원으로, 주택을 지으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정부 소유 부지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구청장은 주택공급 논의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용산공원 주택공급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의견수렴이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정부가 구와 별도로 협의하거나 주민 의견을 확인하는 것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의의 중심이 '공원 중 어디에 주택을 지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국가정원으로 조성할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총리가 서울 자치구청장들을 소집한 부동산 대책 회의에서 용산공원 주택공급 문제를 언급한 일화도 꺼냈다.
그는 "제가 (용산공원 문제로) 삭발하는 일은 안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국무총리로부터 '너무 염려 마시라'는 대답을 듣긴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17 mjkang@yna.co.kr
이달 말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와 핼러윈을 앞두고는 안전관리와 지역의 일상 회복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경찰·소방 관계자 등과 통합해 핼러윈 대비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추후에도 회의를 이어가고 현장 점검을 진행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대한 애도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유족 측에 구 차원에서 연락을 드린 뒤 조용히 추도하고 오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상심한 유족을 위로해드리고 애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전 확보와 함께 침체한 이태원 상권의 활력을 되찾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이태원 상권 회복에도 힘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이달 초 이태원로에서 열린 '2026 K-Wave 댄스 페스티벌'을 언급했다.
그는 "참사 이후 이태원 일대에서 진행된 첫 대규모 축제였는데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안전과 함께 이태원의 일상을 되살리는 데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관을 거쳐 2002년부터 세 차례 구의원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김 구청장은 취임 100일의 소회를 묻자 "20년 넘게 지역에서 활동하고, 간접적으로 행정에 대해 경험했지만 직접 이 자리에서 겪어보니 쉽지 않았다"며 "배워나가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용산 구민으로 살아가는 게 큰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구정을 펼칠 것"이라며 "구청 공무원들의 조직 문화부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재미있게 일하도록 바꾸고, 허울뿐인 정책은 과감히 재검토해 내실을 다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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