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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포커스] "임신 중 우울증 적극 치료해야…아기 뇌 발달에 영향 가능성"

입력 2026-10-17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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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무작위 임상시험…"심리치료 받은 엄마 아기, 해마 발달 양상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임신 중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어머니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태어날 아기의 뇌 발달과 초기 정서 기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어 프로젝트'(Care Project)에 참여한 아기

[University of Denver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앤슈츠 콜로라도대와 덴버대 등 연구팀은 17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임신 중 우울 증상이 높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어머니가 심리치료를 받았는지에 따라 아기의 뇌 해마 발달 양상이 달랐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덴버대 엘리시아 데이비스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어머니의 우울증을 치료하면 영아의 뇌가 더 건강한 발달 경로를 밟도록 도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임신기 어머니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것은 자녀의 건강에도 투자하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신 중 우울증은 흔한 임신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임신부의 20~4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임신 중 어머니의 우울증이 자녀의 정서·행동 문제와 정신건강 문제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연구 대부분은 두 현상 사이의 연관성을 관찰한 것이어서 어머니의 우울증을 치료하면 아이의 발달 결과도 달라지는지 판단할 실험적 근거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임신 중 슬픔이나 우울감을 겪는 어머니를 돕는 것이 어머니와 아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또 스트레스 대처와 부정적 감정, 충동 조절 및 인내심과 관련된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지 살펴보는 '케어 프로젝트'(Care Project)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두 집단에 무작위 배정, 한 집단은 대인관계와 사회적 지지에 초점을 맞춘 심리치료를 매주 50분씩 총 8회 받았고, 다른 집단은 일반적 산과 진료에 임신 중 우울증에 관한 심리교육 1회와 지역사회 정신건강 지원 안내를 받았다.


출생 후 아기들의 뇌를 살펴본 결과, 심리치료를 받은 어머니의 아기들은 기억과 감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서 다른 발달 양상을 보였다. 두 집단의 해마 측정값에는 5%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해마의 특성이 영아가 생후 6개월이 됐을 때 더 나은 정서 조절 능력을 예측했다면서 이 연구는 어머니의 임신 중 우울증이 발달 중인 아기의 뇌 성숙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를 더하고, 자녀의 장기적 정서 건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가 임신기를 어머니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중요한 시기로 봐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임신 진료 과정에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 어머니의 정신적 안녕과 자녀의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임신 중 우울증 치료가 자녀의 장기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확인된 해마의 차이가 어떤 구조적 특성을 의미하는지, 초기 정서 조절과의 관련성이 이후 발달 단계에서도 이어지는지는 추가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Catherine Demers et al., http://dx.doi.org/10.1038/s41467-026-78276-4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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