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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 전기'·'다석 마지막 강의' 등 펴내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다석(多夕) 류영모(1890∼1981)의 사상을 연구하고 알려온 박영호 전 다석학회 고문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학계에 따르면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헌병대에 징집돼 전장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도했고, 톨스토이의 '참회록'을 읽은 뒤 신앙에 눈 떴다.
그는 시사잡지 '사상계'에 실린 함석헌(1901∼1989)의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글을 읽고 감명받아 성경과 고전 문헌 등을 배웠다.
이후 1959년 다석을 처음 만난 그는 서울 YMCA 연경반(硏經班·경전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반이라는 뜻)에서 공부하며 다석 사상에 매진했다.
다석은 우리 말과 글로 사유하려 한 최초의 철학자이자 유교·불교·노장 사상과 기독교를 하나로 꿰뚫어 독창적인 사상 체계를 세운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인은 약 5년간의 연구 끝에 정신이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정리한 책 '새 시대의 신앙' 책을 펴낸 뒤 '다석의 참제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10여년간 스승이 읽은 책을 독파하고, 스승이 평생 써온 일지를 필사하며 1985년 스승의 공식 전기 '다석 전기: 류영모와 그의 시대'를 내놓았다.
'다석 류영모 어록', '다석 류영모 명상록','다석 류영모의 얼의 노래', '다석 마지막 강의' 등 여러 권의 책을 엮으며 다석의 사상을 세상에 알리는데 애썼다.
고인은 자신의 장례에 빈소를 마련하지 말고, 조문받지 말라는 뜻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례는 빈소 없이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박은홍 성공회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발인은 13일 낮 12시 경기 수원시 동수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수원 연화장에 있는 자연장지(잔디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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