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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21만명 9년 추적…미세혈관 합병증 위험 19%↓…망막병증은 41%↓
"금연 오래 지속할수록 효과 뚜렷"

[자료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더 커진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금연은 혈당 관리 못지않게 강조되는 중요한 생활수칙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끊었을 때 신장과 눈, 신경을 망가뜨리는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 또 금연을 얼마나 오래 해야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상대적으로 명확하지 않았다.
국내 연구팀이 이런 궁금증에 답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따르면 경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직업환경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2003∼2013년 제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고 건강검진을 통해 흡연 여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 성인 20만9천698명을 대상으로 평균 9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금연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7.2세였다. 흡연 상태별로는 비흡연자가 16만2천861명, 금연자가 1만1천848명, 지속 흡연자가 3만4천989명이었다. 금연자는 금연 기간에 따라 2년 미만, 2∼3년, 4∼5년, 6∼7년, 8년 이상으로 세분화했다.
분석 결과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뇨병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속 흡연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8년 이상 금연한 사람의 전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은 19% 낮았다.
합병증별 위험 감소 효과는 당뇨병성 신증 21%, 당뇨병성 망막병증 41%, 당뇨병성 신경병증 20%로 각각 추산됐다.
6∼7년 금연한 그룹에서도 전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지속 흡연자보다 12% 낮았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이 시점부터 위험이 24% 낮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는 담배를 끊는다고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곧바로 크게 떨어진다기보다 금연을 오래 유지할수록 건강상의 이득이 축적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체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률은 지속 흡연자의 경우 1만명당 연간 301.9건꼴이었지만, 8년 이상 금연자에서는 237.6건꼴로 낮아졌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만성 합병증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온몸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신장에서는 당뇨병성 신증, 눈에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말초신경에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신증이 악화하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고, 망막병증은 심하면 시력을 잃게 만든다. 신경병증 역시 발의 감각 저하와 통증 등을 일으켜 당뇨발과 절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은 이런 미세혈관 손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토대로 흡연이 몸 전체의 염증 반응을 높이고 혈관 안쪽을 덮고 있는 내피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신장·망막·말초신경의 미세혈관 손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연을 장기간 유지하면 이런 혈관 손상 요인이 줄어들면서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도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 감소 효과는 담배를 끊은 직후 나타나기보다 장기간 지속해 금연했을 때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며 "당뇨병 환자에게 금연은 언제 해도 늦지 않지만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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