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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학교·과목 우선 적용 등 '단계적' 시행 전환
학부모·교사 부담 해소 관건 "부작용 최소화 방향으로"

[전남광주교육청 제공]
(전남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평가를 서·논술형 100%로 전환하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단계적 도입을 적용하기로 했다.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위해 객관식을 줄이고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한다는 방향성은 유지하되, 학교와 과목별 여건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8일 통합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김대중 교육감 취임과 함께 발표한 서·논술형 평가 전면 실시 계획을 수정해, 준비된 학교 우선 도입 등 단계적 시행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서논술형 평가는 애초 김 교육감이 내년부터 초 5∼6학년과 중 1의 일부 과목·지역·학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일부 교과나 지역에만 도입하면 오히려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인수위원회의 우려가 나오자 지역 전체 학교, 전 과목 적용으로 바꿨다.
국가교육위원회의 중장기 국가교육 발전계획에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고, 2032학년도나 2033학년도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전면 시행 추진의 근거가 됐다.
현장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이 쏟아졌다.
학부모들은 '왜 우리지역 아이들이 실험 대상이 돼야 하느냐'고 항의했고 예전 평가 방식으로 회귀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학생들 역시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혼란을 나타내며 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에 대한 보완 교육이나 글쓰기 교육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 편차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교사들도 현장 의견 수렴이나 준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 등이 경감되지 않은 채 서·논술형 문항 개발과 채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평가 일관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과 우려는 지난 3개월간 총 11차례 열린 교원·학부모 현장 공청회와 교원단체 간담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광주지부와 광주전남실천교사모임은 지난달 16일 간담회에서 현장 교사 설문 결과를 토대로 서·논술형 평가 100% 시행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교원단체들은 현장 혼란 우려가 크고 충분한 합의와 숙의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꼭 하겠다면 부작용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교사 평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비율 확대나 시범 학교 운영 등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통합교육청은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준비된 학교와 과목부터 시행하는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교육위의 국가교육 발전계획 개편안 논의 과정에서 수능 서·논술형 도입 반대 여론이 컸고 공론화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청 광주청사에서 열린 정책 아카데미에서 김 교육감과 실국장, 담당 장학관과 장학사 등 25명이 참여해 토론하고 오는 13일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80% 이상 초등학교에서 서술 평가를 하고 있고, 향후 서·논술형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다수 교사가 공감하고 있다"며 "당장 100% 전환에 연연하지 않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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