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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암표 잡으려 학생들이 '함정수사'…학내선 단속방식 논란

입력 2026-10-05 1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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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가장해 현장 적발·20장 회수…개인정보 수집·공개에 반발




가을 연고전 열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정기 연고전(고연전) 야구 경기에서 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10.2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 교류전인 '연고전'(고려대 주최 해엔 공식 명칭 연고전, 연세대 주최 해엔 고연전)에도 암표가 횡행하면서 학생 자치기구가 직접 암표를 단속하고 나섰다.


5일 고려대 총학생회와 체육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올해 연고전을 주관한 고려대 체육국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암표 거래 단속을 진행했다.


고려대 체육국은 총학생회의 특별기구다.


양교의 정기 교류전은 매년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들까지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 좌석이 부족하다.


따라서 경기 입장권을 추첨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부해왔는데 매년 이를 되파는 암표 문제가 불거졌다.


단속에 나선 체육국 소속 학생들은 암표 구매자로 가장해 판매자에게 접근한 뒤, 거래 현장에서 단속 사실을 밝힌 후 입장권을 회수하는 이른바 '함정수사'를 벌였다.


이번 단속으로 총 18명으로부터 아이스하키 경기 입장권 15장과 럭비·축구 경기 입장권 5장 등 총 20장이 회수됐다.


이 중 경기 전 재배부가 가능했던 10장은 총학생회가 추가 추첨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부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티켓 관리는 학생 자치 활동의 영역이지만, 학교 역시 총학생회 및 체육국과 협력하며 암표 방지와 건전한 관람 질서 확립을 위해 공조해 왔다"고 말했다.




2026 정기 연고전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정기 연고전(고연전) 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6.10.2 ondol@yna.co.kr


학내에선 이번 단속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함정 수사 방식 자체와 단속 과정에서 적발자들 학번과 이름 등 인적 사항을 수집하고 이 같은 개인정보의 일부(성씨 및 입학 연도)를 공개한 것이 학생 자치기구의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30일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고려대 게시판에 올라온 '9/29 체육국 티켓 회수 절차의 위법성 검토 및 피해 학우 공동 법적 대응 안내' 게시글은 100개가 넘는 공감을 얻으며 인기 글에 올랐다.


티켓 발급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주최 측을 향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체육국이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에게 표를 임의로 배부했다는 학내 의혹 등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최 측이 학교의 교직원석 배정 문제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암표 거래 단속에만 집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려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개막 전날이던 지난 1일 야구 경기 좌석 중 562석을 교직원석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통보해, 학생들에게 이미 배정됐던 좌석 중 약 200석이 교직원석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좌석을 배정받았던 학생 200여명이 경기를 관람하지 못했다.


총학생회 측은 교직원석 배정과 관련해 "강경 대응할 경우 당일 혼선뿐 아니라 학우들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았다"며 "학교 조치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서 학우들 관람권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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