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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출산합병증 위험 높지않아…韓보편적 건강보장 영향"

입력 2026-10-02 1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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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서울의대, 2022년 분만 20만여 건 분석 결과 공개





[연합뉴스TV 제공] ※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는 사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이주여성 산모는 출산 관련 합병증에 취약한 고위험군이라는 통념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산모의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은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보편적 건강보장이 모성 보호 기반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와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 연구팀은 2022년 국내에서 발생한 분만 20만2천690건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선행 연구에서는 이주여성이 언어·문화적 장벽과 경제적 취약성으로 인해 모성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돼 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등록 외국인에게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임신·출산 관련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팀은 주민등록 체계상 등록 외국인 여성을 '이주여성'으로 규정하고, 이 같은 제도적 환경에서 이주여성의 산전진찰 이용과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주요 산과 합병증은 '임신중독증'으로 알려진 자간전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전치태반, 난산 등이다.


2022년 전체 분만(20만2천690건) 중 이주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31%(1만772건)였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주요 산과 합병증을 하나 이상 겪은 비율은 이주여성 24.1%, 한국 출생 여성 25.9%로 비슷했다. 산모 100명 중 약 25명꼴로,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나이, 의료보장 유형, 거주 지역, 산전진찰 이용 정도처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을 같게 맞춘 뒤 다시 비교했다.


그 결과 이주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위험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오히려 약 9% 낮았다. 임신성 고혈압 위험은 약 36%, 난산 위험은 약 18% 각각 낮았다.


다만 이런 차이는 35세 미만 산모에서 뚜렷했고, 35세 이상 산모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주 여부와 관계없이 합병증 위험이 비슷해진다는 의미다.


두 집단의 특성은 조금 달랐다.


이주여성 산모는 평균 30.5세로 한국 출생 여성(33.0세)보다 2.5세가량 젊었고, 제왕절개 비율은 49.5%로 한국 출생 여성(56.3%)보다 낮았다.


임신 중 받은 산전진찰은 평균 15회로 한국 출생 여성(18회)보다 다소 적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소 8회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다만 산전진찰을 9회 미만 받은 산모 비율은 이주여성이 10.1%로, 한국 출생 여성(2.1%)보다 높았다.


이승미 교수는 "여러 국가의 기존 연구와 달리 한국의 이주여성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의 보편적 건강보장이 중요한 보호 기반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Archives of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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