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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도로 통행 속도 7.6∼10.9% 저하…구간 159곳 중 120곳 평시 대비 느려
서울 마라톤 대회 2019년 92개→올해 175개…전국 마라톤 30%가 서울서 개최

2024년 3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주말마다 서울 도로를 통제하고 진행되는 마라톤 대회 때문에 교통 체증이 심화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달리기 열풍 속에 마라톤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마다 증가했고 참가 인원도 증가세다.
건강 증진과 도심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통제 구간 인근 주민과 운전자들이 겪는 교통 불편도 따라온다.
대규모 마라톤 대회가 열릴 때 실제 도심 도로의 차량 주행 속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이와 함께 마라톤 대회를 위해 도로를 통제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해 서울 마라톤 175개…전체 대회 중 30%가 서울서 열려
마라톤 대회 정보 공유 사이트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올해 등록된 서울 지역 마라톤 대회는 총 178개로, 전년 154개 대비 13.6% 증가했다.
서울 지역 마라톤 대회는 2019년 92개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시기에 급감했으나, 2023년 다시 100개를 회복한 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중 서울 개최 비중은 30.2%로, 2024년 32.1%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마라톤 대회 증가세는 최근 달리기 인구 확대와도 맞물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규칙적 생활체육 참여자가 주로 하는 종목 가운데 달리기(조깅·마라톤 포함)를 꼽은 비율은 2024년 4.8%에서 2025년 7.7%로 2.9%포인트 늘었다.
전국 최대 규모 대회인 '서울마라톤' 참가 인원도 2023년 약 3만2천명 수준에서 2025년 약 4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4만여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가 집중되는 봄·가을, 일요일 오전 대회가 열릴 때마다 교통 체증이 심화한다는 불만도 반복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코스 주변 도로구간 10곳 중 7곳 통행 속도 느려져…최대 17.3% 저하
서울에서 대규모 마라톤 대회가 열릴 때 차량 흐름은 어떻게 달라질까.
2024∼2026년 3만여명 이상이 참여한 대형 마라톤 4개 대회를 기준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코스 주변 도로의 차량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을 위해 대회 코스(통제구간)를 4권역으로 나눠 권역당 10개씩 코스와 가까운 순으로 도로구간 40곳을 선정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의 '도로별 일자별 통행속도'를 바탕으로 대회 당일 통제된 2시간 동안 이들 구간의 평균 통행속도와 같은달 다른 일요일의 평균 통행 속도를 비교했다. 이때 같은 달 다른 일요일 중 도로가 통제된 대회·행사가 있는 날과 대회일 결측 구간은 비교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대회가 없던 다른 일요일과 비교해 마라톤 대회 당일에는 평균 통행속도가 7.6∼10.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열린 A 마라톤 대회의 경우 평소(그 달의 대회가 없던 다른 일요일)보다 7.6%, 작년 대회 때는 9.6% 속도가 각각 저하됐다. 작년 11월 열린 B 마라톤 대회 때는 10.9%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역별로 보면 A 마라톤 대회 때 도심과 동대문·신설, 잠실·송파 권역은 대체로 10% 안팎으로 속도가 느려졌다. 2025년 대회에서는 잠실·송파 권역 속도가 평소보다 17.3%까지 저하됐다. 강변북로·영동대로처럼 대로·고가 구간의 비중이 높은 성동·광진 구역은 감소 폭이 2%대였다.
지난해 B 마라톤 대회 때도 속도가 평시 대비 8∼11%가량 떨어진 가운데, 특히 여의도 권역은 속도가 평시보다 14.4%가량 느렸다.
2024∼2026년 열린 A 마라톤과 B 마라톤 4개 대회의 총 160개 구간(결측 구간을 제외한 유효 구간 159개) 중 속도가 느려진 구간은 120개(75.5%)였다.
65곳(40.9%)은 감소 폭이 10% 이상이었고, 이 가운데 34곳(21.4%)은 20% 이상 느려졌다.
속도 저하는 대회 진행 시간과 대체로 맞물렸다.
A 마라톤은 출발점인 광화문 인근 도심에서 먼저 속도가 느려진 뒤 동대문·신설, 잠실·송파 등 코스 후반부 권역으로 속도 저하 지점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B 마라톤 역시 출발지인 상암·성산에서 먼저 속도가 떨어진 뒤 합정·양화, 여의도·마포 등으로 속도 저하가 이어졌다.
같은 시간대 코스 밖 참고 지역으로 선정한 강북 쪽의 속도는 평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분석은 대회 당일과 다른 일요일의 통행속도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날씨·공사·사고·집회 등 모든 변수를 통제한 인과 분석은 아니다.

[생성형 AI '젠스파크'로 생성. 재판매 및 DB 금지]
◇ 마라톤 대회 도로 통제 근거는…경찰이 협조 여부 결정
1천명 이상이 밀집하는 마라톤 대회는 국민체육진흥법과 시행령에 따라 관계 기관과의 협조 방안을 포함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마라톤 대회 자체는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허가·승인 대상이 아니지만, 출발·도착을 위해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 올림픽공원 등 특정 장소를 사용할 때는 해당 장소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울시 등 관리 주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특정 장소에 대한 사용 허가인 만큼 그 장소를 벗어난 이동에는 관리 주체가 관여하지 않는다. 도로를 사용할 경우 도로교통법 제6조에 따라 관할 경찰에 교통 통제 협조를 요청하게 된다.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교통안전과 원활한 소통 등을 고려해 통제 여부와 구간·시간 등을 정할 수 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 국제경기대회 진흥법 등 구체적 법적 근거 하에 개최되는 대외 행사 ▲ 국가·지자체 및 관련 단체가 주최·주관·후원한 공익적인 대회 행사 ▲ 정기적으로 같은 시간 장소에서 개최돼 주민 공감대가 형성된 행사 ▲ 위 행사 외에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있고 교통안전 소통 확보가 가능한 행사 등 4개 기준에 따라 교통 통제 협조 여부를 결정한다.
마라톤 대회는 주로 두 번째 기준인 '국가·지자체 및 관련 단체가 주최·주관·후원한 공익적인 대회 행사'에 따라 협조 결정이 내려진다.
예컨대 올해 9월 광역 교통 통제가 이뤄진 마라톤 대회 5개는 각 통일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시·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법상 안전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는 대규모 행사는 주최 측 등 관련 기관에서 교통 통제 관련 경찰 협조를 요청하는데 내부 기준에 따라 협조 대상인지 확인한 후 협조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은 마라톤 대회 때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대회 출발 시간을 앞당기는 등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마련, 주요 마라톤 대회 운영사에 통지했다.
아울러 서울 모든 지역에 교통통제 및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사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전체·자치구별 코스, 구간별 통제·해제 시간, 임시 우회 버스 노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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