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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개혁 요구보다 단합 목소리 커"…시민 "민생 회복 더뎌"
(전남광주=연합뉴스) 형민우 박철홍 민현기 기자 = 추석 연휴 전남광주 지역 민심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 부담을 호소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행정통합,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지역 정치인들이 전한 민심에서는 민주당 내부 갈등과 농지 전수조사, 행정통합 이후 혼선이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특히 통합 이후 갈등에 대해서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보다 주도적으로 조정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일반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정치적 평가보다 물가, 주거, 취업, 골목상권 등 생활 문제를 더 많이 거론했으며 행정통합과 반도체 투자가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귀성객과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9.23 iso64@yna.co.kr
◇ 정치권이 전한 민심…"민생·당내 갈등 걱정 많아"
전남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주민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다고 전한 것은 어려운 '민생'이었다.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어려운 민생 해결에 주력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고, 주철현(여수갑) 의원은 "석유화학산업 불황과 실물경기 침체로 지역 여론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진욱(동남갑) 의원은 "골목 경제가 IMF 때보다 어렵다, 잘나가는 기업은 있지만 일반 서민은 너무 힘들다 등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고, 박균택(광산갑) 의원도 "골목 상권에서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사라졌다기보다 민주당 내부 갈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은 "과거에는 왜 개혁을 강하게 못 하느냐고 했다면 지금은 왜 민주당 내부에서 싸우느냐, 포용력 있게 단합하지 못하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고, 주 의원도 "같은 편끼리 왜 싸우느냐, 단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정진욱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특히 호남에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박균택 의원은 "주민들이 대통령 지지율을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볼 때 호남 지지세가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양부남(서구을) 의원도 농지 전수조사 등에 대한 불안이 지역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면서 정책 설명 등이 지지세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행정통합과 관련한 현안과 갈등에 대해서는 민 시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통으로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국립의대 후보 대학 선정과 주청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 시장이 잘해야 하는데 만족을 못 하는 것 같다"고 전했고, 신정훈 의원은 "민 시장이 좀 더 주도성을 갖고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 의원도 "주민들이 민 시장에게 '더 많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경청을 주문했다"고 했고, 박균택 의원은 일부 주민들로부터 "'민 시장이 좀 야무지게 치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이렇게 어수선하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양부남 의원은 "반도체 진짜 언제 되느냐, 군공항 진짜 언제 이전하느냐는 관심이 제일 높았다"는 추석 지역민심을 전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영락공원묘지에서 시민들이 묘 앞에 음식과 제물을 놓으며 성묘를 준비하고 있다. 2026.9.24 mhk0226@yna.co.kr
◇ 시민·시민단체 "통합 체감 안 돼"…반도체도 일자리 기대
일반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전한 명절 민심에서는 생활비, 주거, 취업 문제가 두드러졌다.
광주 북구에서 자영업 하는 유영관(55) 씨는 "먹고살기는 여전히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높은 체감 물가와 소득 문제를 꼽았다.
호남대 재학생 박석현(22) 씨는 "명절에 취업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며 "광주에 남고 싶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많지 않아 수도권 취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전직 공무원 김상철(70) 씨는 "집값 상승 속도를 월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걱정을 자녀 세대들이 하고 있다"며 "주거비 부담이 결혼과 출산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이번 연휴에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두고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함께 나왔다.
기우식(57)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추석 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최근 국정 운영을 돌아보겠다는 취지로 밝힌 점과 외교 현안 대응 등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상철 씨는 "이제는 어떤 제도를 바꿨는지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했고, 유영관씨는 "민생 회복이 더디다는 데에 정부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아직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 사무처장은 "뭐가 좋아지고 나빠졌는지를 몰라 기대감도 없고 실망도 없는 상태"라고 했고, 김순(53) 광주전남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통합시 상황을 "정신없다"고 표현했다.
어린이집 교사 장은주(46) 씨도 "변화 자체를 모르겠다는 게 더 강한 것 같다"며 "대형 사업뿐 아니라 복지, 돌봄, 대중교통 등 생활과 맞닿은 곳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대해 김종필(50)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반도체가 호남에서 성공하고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면서도 "물과 전기 문제를 지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재직 중 고향인 광주를 찾은 이성민(32) 씨는 "반도체 공장 하나 생긴다고 바로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쏟아지는 건 아닐 것"이라며 "협력업체와 연구·개발 인력, 지역 대학 취업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광주 목포시 항동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여객선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고 있다. 2026.9.23 mhk0226@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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