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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 들어서는 2동 내년 착공…봉은사 내 1동은 2028년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980년 신군부의 불교계 인권 탄압 사건인 '10·27 법난(法難)'의 상처를 기억하고 치유하기 위한 기념관이 들어선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최근 펴낸 제37대 집행부(2022∼2026년) 성과 자료집에 따르면 총 2개 동으로 이뤄지는 10·27법난기념관이 내년부터 순차 착공된다.
10·27 법난은 1980년 10월 27일 신군부가 계엄령을 앞세워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전국 사찰을 일제히 수색하고 스님들을 불법으로 연행한 사건이다. 당시 총무원장 월주스님을 비롯한 약 1천800명이 연행돼 혹독한 폭행과 고문에 시달렸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을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에 국가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 사건으로 규정했고, 이듬해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2018년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10·27법난기념관 건립은 과거사 상처를 치유하고 피해 사찰과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인권 신장을 돕기 위해 2015년부터 추진됐다.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확산하는 복합 불교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도 있다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기념관은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들어서는 1동과 경기 안성시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부지 내에 조성되는 2동으로 나뉘어 건립된다. 1동은 전시·공연·교육연구시설로 연면적 3만1천220㎡에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이며, 2동은 치유시설로 연면적 3천557㎡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총사업비는 2천33억원으로, 국고로 지원된다.
지난 4월 2동의 기본 설계에 대한 기획예산처 심의가, 이어 5월엔 1동 설계 경제성 검토와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완료된 상태다.
내년 2동의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전시 콘텐츠 연구개발과 중간 설계가 진행 중인 1동은 내후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계종은 "사업 착수 이후 10년 이상 계획 수립과 재검토를 반복해온 사업이 설계와 인허가라는 구체적인 단계에 진입해 있다"며 "오랜 기간 계획 문서로만 존재하던 회복의 약속이 '물리적인 공간'으로 구현돼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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