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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선 '두줄 서기 선호' 늘었지만, 일률적 권고 안 하기로
"토론회 비용 대비 성과 따져봐야…주제 선정·운영 방식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에스컬레이터의 안전한 이용 방안을 논의하는 '모두의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9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정부가 에스컬레이터의 안전한 이용 방안을 찾겠다며 국민 200여명을 모아 숙의 토론을 진행했지만, 후속 조치의 중심은 기존에 권고해온 '3대 안전수칙'의 생활화로 정리됐다.
행정안전부는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 논쟁을 넘어 사고 원인과 이용 행태, 설비·유지관리, 제도 개선까지 살펴 실질적인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으나, 숙의 결과가 기존 안전수칙의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는 국민 200여명과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에스컬레이터 안전 이용 문화 개선'을 주제로 제2회 '모두의 토론회'가 열렸다.
모두의 토론회는 국민이 공감하는 더 나은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해 마련된 국민 참여형 정책 토론회다.
전문가 발제와 패널 토론에 이어 국민 참여단은 25개 분임으로 나뉘어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토론 전후 설문에서 두 줄 서기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31.4%에서 45.9%로 14.5%포인트(p) 높아졌고, 한 줄 서기는 29.9%에서 13.4%로 16.5%p 낮아졌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에서 38.7%로 0.6%p 높아져 큰 차이가 없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에서 '신속한 이동'을 더 중시한다는 응답은 36.6%에서 23.2%로 13.4%p 줄었고, '안전한 이동'을 꼽은 응답은 63.4%에서 76.8%로 13.4%p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지난 27일 서울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한 줄 서기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모습. 2026.4.27 [촬영 이진주]
사실상 토론을 거치며 두 줄 서기 선호가 높아졌음에도 행안부는 특정한 줄 서기 방식을 일률적으로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제1차 승강기 안전관리 기본계획에 담긴 '두 줄 서기 문화 정착'을 '3대 안전수칙 생활화 및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으로 수정하고, 일률적인 두 줄 서기 캠페인과 규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기존 3대 안전수칙을 중심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
행안부는 설문에서 두 줄 서기 선호가 높아졌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고, 토론 전반에서도 줄 서기 방식보다 안전한 이용 행태에 관한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안전성과 편리성 모두 중요한 가치라는 의견을 주신 셈"이라며 "특정한 줄서기 방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3대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에스컬레이터 이용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에스컬레이터의 안전한 이용 방안을 논의하는 '모두의 토론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9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번 토론회에는 적지 않은 예산도 투입됐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문제를 다룬 제2회 모두의 토론회에 들어간 비용은 약 9천만원이다.
일각에서는 토론회에 투입된 비용에 걸맞은 정책적 성과가 나왔는지 따져보고, 주제 선정과 운영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차 토론회 운영 과정에서는 숙의 결과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인 설문조사 결과를 잘못 발표하는 일도 있었다.
행안부는 토론회 당일 현장에서 1차와 2차 설문조사 결과를 뒤바꿔 공개했다가 행사가 끝난 뒤 이를 정정했다.
당시 행안부는 설문 결과를 신속히 발표하기 위해 미리 만든 그래프에 수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참석자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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