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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심·저녁 약 나눠 정리하고 건강상담까지
추석 앞두고 이어진 '나라사랑 나눔사업'…서울·용인·청주서 진행

[촬영 신선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뭘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요. 미안하게 매번 받기만 하고…."
"어르신께서 저희에게 주신 것에 비하면 약소하죠."
◇ 약 하나하나 설명하고 사용기한 표시까지…유공자 찾아간 약사들
지난 16일 대한약사회와 구로구의 한 6·25 참전유공자 자택을 찾았다. 집안 벽면에 가득한 표창장이 90대 참전유공자의 지난 공적을 짐작하게 했다.
흰 가운은 입은 대한약사회의 이은경 부회장과 조은아 여약사이사는 준비해 온 의약품 꾸러미를 꺼내, 약 하나하나를 손에 들고 사용법을 천천히 설명했다.
사용기한이 더 잘 보이도록 상자에 표시된 날짜에는 색연필로 주황색 동그라미를 그려 넣기도 했다. 참전유공자 어르신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편하게 약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촬영 신선미]
이곳은 대한약사회와 국가보훈부, 유한양행의 '나라사랑 나눔사업' 현장.
대한약사회는 전국 약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공자 어르신을 직접 찾아 1대1 맞춤형 복약 지도와 건강 상담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사업이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유한양행[000100]은 보훈가족을 위한 재정·물품 지원을 맡았다.
약사회의 상담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이날 하루 휴가를 낸 이 부회장과 조 이사는 유공자를 만나기 위해 구로구 곳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6·25 참전유공자의 집에서도 반가운 인사가 오갔다.
앞서 이곳을 찾은 적이 있다는 조 이사는 유공자의 배우자와 손을 맞잡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웃음이 번졌다.
약사들이 가져온 의약품 꾸러미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유공자의 배우자는 편지를 건네받고 "이렇게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추석 앞두고 선물을 받은 것 같고, 너무 좋아서 떨린다"고 말했다.
유공자의 배우자가 평소 먹는 약을 담아둔 비닐봉투를 가져오자 두 약사는 약을 하나씩 살폈고, 아침·점심·저녁용으로 나눠 복용이 편하도록 정리했다.
◇ 약 정리하며 안부 묻고 건강상담…서울 넘어 용인·청주로
약을 정리하는 동안 건강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복용법을 설명하는 시간은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듣는 자리가 됐다.

[대한약사회·국가보훈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온수역 인근에 사는 한 유공자는 약사회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복용하는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미리 한 자리에 모아뒀다.
이 부회장은 각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이미 분류를 잘 해두고 계신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두 약사는 유공자에게 최근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생활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었다. 대화 끝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운동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권하기도 했다.
인근에 사는 6·25 참전유공자의 집에서도 상담은 이어졌다.
어르신은 서랍 속에 보관해 둔 약을 하나씩 꺼내며 '언제 바르는 것인지', '모기 물릴 때는 어떤 약을 쓰면 되는지' 등을 물었고 이 부회장은 어르신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했다.
이날 내내 따뜻한 인사와 약을 정리하는 손길이 현장을 채웠다.

[대한약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 나라사랑 나눔사업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용인시, 충북 청주시에서도 진행된다.
대한약사회는 국가유공자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통해 복약 지도와 상담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건강 증진을 위한 민·관 협력이 이어지도록 전국 약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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