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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공무원·로스쿨마저 '토익 쏠림'…"비싼 독주 언제까지"

입력 2026-09-14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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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응시료에 촉박한 일정…취준생들 "대안 시험 필요"


전문가 "대체 시험 활용하고 기업 평가 방식 고쳐야"




토익 TOEIC 시험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서효주 인턴기자 = "토익(TOEIC) 대체 가능한 영어시험을 만들 수 없나요?"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십 년간 대표 공인 영어시험으로 군림해 온 토익을 대신할 공공 영어시험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민간기업 채용은 물론 공무원 공채, 공기업 입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 주요 대학의 졸업 요건에 이르기까지 특정 민간 시험인 토익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해당 게시글은 수백 개 추천을 받았으며 "상대평가 방식부터 불합리한 데다 응시료 부담만 크다", "다른 대체 시험이 있어 봐야 결국 기업들은 토익만 본다" 등 공감 댓글도 달렸다.


전문가들은 토익의 사실상 독점적 지위가 장기간 지속된 데 따른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진단하고, 대체 시험의 활용도를 넓히는 동시에 채용 기관의 평가 방식 또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5만원 넘는 응시료에 재시험 부담"…토익에 지친 수험생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토익은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개발했으며 국내에서는 교육기업 YBM 산하 한국TOEIC위원회가 독점 시행하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YBM이 오랜 기간 응시료 인상과 추가접수 수수료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수험생 편의나 기출문제 정보 공개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 시험을 치러본 청년 구직자들은 비싼 응시료와 촉박한 접수 일정, 불투명한 채점 기준, 짧은 유효기간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취업준비생 이모(24)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만 원이 넘는 응시료도 부담인데 성적 발표일과 접수 마감일이 맞물려 10% 비싼 특별추가접수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며 비용 부담을 토로했다. 직전 시험 성적이 나오기도 전에 다음 회차 접수가 끝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접수를 감수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대평가 체제와 짧은 유효기간도 부담을 키운다.


대학생 권모(22)씨는 "1점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점수제인 데다 유효기간도 2년에 불과해 군 복무나 휴학을 거치면 다시 시험을 봐야 해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취업한 직장인 고모(25)씨 역시 "문항이나 오답을 알 수 없다 보니 불안감에 반복 응시하게 된다"며 '깜깜이' 성적 확인 구조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2012년 구직자 어학성적 비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안 발표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청년유니온과 무상토익위원회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YBM 앞에서 'YBM의 토익 운영에 관한 사회적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직자가 이력서에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하는 어학성적 비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2.6.5 xanadu@yna.co.kr


독점에 따른 과도한 통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주관사가 최근 유튜브 등에서 이뤄지던 강사들의 당일 시험 총평이나 문제 복원 해설 방송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하면서 수험생들의 답답함은 더 커졌다.


지난주 토익 시험을 봤다는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서 "고사장 안내방송에서 '학습 목적이라도 유튜브 등에 문제를 복원해 게시하면 응시 자격 정지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 강조하더라"라고 말했다. 주관사가 기출문제나 해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학습용 복원 정보까지 틀어막는 것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과도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 주관사 "저작권 보호 불가피"…전문가 "다원적 시험 환경 조성이 해법"


이러한 비판에 대해 주관사인 YBM 한국TOEIC위원회 측은 저작권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수험생 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는 "시험 문제는 저작권법상 보호받는 창작물인데,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한 무단 복원과 침해 사례가 늘어 불가피하게 제재를 강화했다"며 "대신 수험생 학습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에 실제 기출 18회차 분량(3천600문항)을 무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적 발표 기간을 단축해 연간 26회 중 22회차는 점수를 확인한 뒤 다음 시험을 접수할 수 있다"며 "유효기간은 ETS가 영어 능력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전 세계에 적용하는 글로벌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토익' 국가영어능력시험 모의평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모의평가에서 수험자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형 토익'으로 개발 중인 이 시험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주요 도시 25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2011.1.29 kane@yna.co.kr


전문가들은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토익 외 다른 영어시험의 활용도를 높여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다원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012년 도입된 한국형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니트)이 민간·공공의 외면과 낮은 신뢰도 탓에 토익의 벽을 넘지 못한 전철이 있는 만큼 공인시험을 새로 만들기보다 텝스(TEPS)나 토플(TOEFL) 등 기존 대체 시험의 문턱을 낮추고 통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텝스 등 기존 영어 대체 시험의 경쟁력을 보완하고 채용 시장에서도 인정 범위 기관을 넓혀야 한다"고 짚었다.


나아가 채용 기관의 평가 방식과 관행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토익이 입학·취업의 지배적 변별 잣대로 오용·과용되면서 수험생들이 반복 응시에 비용과 시간을 과도하게 쏟게 됐다"며 "시험 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기관들의 행정 편의적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교수는 "직무별로 설정한 최소 기준 점수만 넘으면 추가로 시험 성적을 더 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공 부문에서 영어 성적 인정 기간을 늘린 사례처럼 토익의 2년 성적 유효기간도 늘려 학생·취업준비생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1차 예비시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상설검정장에서 열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1차 예비시험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10.4.24 kane@yna.co.kr


seohy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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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07: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