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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수능 수명 다해", "서논술형 만능 아냐"…국민 의견 분분

입력 2026-08-29 22: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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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위 국민참여위, 1박2일 숙의…새 평가방식 필요성엔 공감




수능 개편 방향을 놓고 숙의토론회하는 국민참여위원들

[국교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 등 대입 제도 개편을 놓고 국민 200여 명이 숙의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현행 객관식 위주 시험으로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데에는 대다수가 공감했으나, 서·논술형 평가 도입 및 확대와 관련해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국민참여위원회는 29일 화성 YBM연수원에서 열린 1박 2일 숙의토론회 첫날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일반 국민 등 500명으로 구성된 국민참여위원회는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국민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토론회에는 국민참여위원 중 참여를 신청한 약 200명이 참석했고, 9명씩 소그룹으로 나뉘어 서·논술형 평가와 미래 대입제도에 관해 논의한 후 그룹별로 나온 의견을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참여위원은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한다고 대입 제도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참여위원은 "재수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면 인생이 성공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먼저"라며 "지금 사회 풍토가 과연 객관형 수능의 형식에서 기인한 것인지,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 구조의 문제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참여위원들은 수능 등 현행 시험 평가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으며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고 한입으로 강조했다.


한 참여위원은 "지금 아이들이 치르는 시험은 학원에서 얼마나 훈련을 잘 받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지, 정작 정말 필요한 사고력을 측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여위원 역시 "개편되는 대입 제도에서는 지식보다는 사고력과 학생 개인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섯 가지 보기 중에 정답을 고르고, 상대평가를 하는 것으로는 줄 세우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 상대평가에 따른 극심한 경쟁 등 여러 교육 문제도 거론됐다.


발표자로 나선 한 참여위원은 "오지선다 평가 방식에서는 대학 서열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교육이 성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한 참여위원은 토론회 중 "이미 대치동에서는 서·논술형 평가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국교위는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내신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오지선다 객관식 시험의 한계를 지적하며 서·논술형 평가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국교위 비상임위원 상당수는 차 위원장이 사실상 대입 개편의 방향성을 정해 놓고 공론화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해 국교위 내부 파열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차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현재 논의되는 내용은 확정된 정책이 아니라 대입제도 개편 방향성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번 숙의토론회는 특정 방안을 정당화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우리 대입제도가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며, 서·논술형 평가를 포함한 여러 대안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열린 상태에서 검토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교위는 국민참여위원에게 미리 제공한 사전학습자료에서 대입과 무관한 대장내시경 의학 논문이 참고문헌에 포함되는 등 출처 오류가 대거 발견돼 AI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차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전학습자료는 전문성을 부여하고자 여러 전문가가 만들었는데, 참고문헌 목록 정리에 오류가 있어 발송 후 이를 발견하고 다시 보내드리는 실수가 있었다.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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