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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시장 "목포대·순천대 어느 대학 선정되더라도 함께해달라"
시의회에 '정치 협상 회의' 제안…탈락 지역 의료체계 강화 방안 논의
순천 "불공정 절차"·유치 결의 삼보일배…목포 "불복 명분 쌓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사생결단 양상으로 경합하는 전남광주 국립 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을 이틀 앞두고 결정 수용과 승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어렵게 되살린 의대 신설 기회를 실현하는 데 동참할 것을 당부하며 갈등 관리 협의 체계 가동을 제안했다.
◇ 의대 신설 무산 위기서 기사회생…30일까지 1곳 추천
민 시장은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무안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한쪽에는 아쉬움과 상실감이 남을 테니 시장으로서 무겁고 고통스럽다"며 "그 어려움마저 감수하고 결정에 따르는 정치적 책임도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목포대와 순천대, 지역 정치권과 관계기관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어느 대학이 선정되더라도 국립 의대 신설을 성사하는 일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애초 지난 20일까지 경북도(경국대)와 전남광주시(목포대·순천대)에 국립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내도록 요청했지만, 전남광주는 의대 소재지 등 두 대학의 합의 불발로 '의견서'만 제출했다.
이에 교육부는 30일까지 후보 대학 1곳 추천을 전남광주시에 재요청해 통합 논의 대상이었던 두 대학은 최종 승부의 경쟁 대상이 됐다.
민 시장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 다시 한번 기회를 요청해 받아들여졌다"며 "이튿날 교육부는 30일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고, 이제 통합특별시가 책임 있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시는 28일 오후 4시까지 목포대와 순천대로부터 각각 신청서를 받아 심사에 착수한다.
신청서에는 의대 신설 필요성, 추진 체계, 교육시설과 교육병원(부속병원) 확보 계획 등 모두 8개 항목과 동의 항목이 담긴다.
애초 '승복 확약서'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정한 절차에 따른 선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상적인 공모 과정에서 이뤄지는 동의 수준이라고 전남광주시는 바로 잡았다.
전남연구원이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서울 모처에서 신청서 등을 토대로 평가한다.
교육부가 시한으로 제시한 30일이 일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선정이나 결과 발표는 31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치 협상 회의 제안…탈락 지역에 대학병원급 의료시설 지원
민 시장은 선정 결과 발표 후 예상되는 갈등에 대비해 '정치 협상 회의' 체계를 즉각 가동할 것을 송형곤 전남광주시의회 의장에게 제안했다.
"공정하게 심사하고 결과를 존중한다", "심사가 끝나면 경쟁도 끝낸다", "선정 후 지역 의료 체계를 함께 설계한다" 등 3가지 기조 아래 지역 정치권이 나서 상생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송 의장은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 탈락 지역의 의료 체계 구축 방안의 구체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민 시장은 전했다.
민 시장은 "의대가 설립되는 지역에는 의대 병원이 들어설 것이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는 '빅 5' 병원 중 하나, 대학병원 분원, 국·시립 의료원 등이 들어서게 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선정되지 못한 지역에 의대 병원이 들어서는 것보다 더 이른 시간 내 그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는 협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만 되면 통합시는 기꺼이 있는 재원을 총동원해 투자할 생각"이라며 "어느 쪽도 의료 인프라에서 소외되거나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순천 지역사회 "교육부에서 직접 선정해야"…삼보일배
두 대학은 물론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광주 동부권, 목포 등 서부권은 심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깊어진 갈등만큼 극심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순천 지역사회에서는 벌써 목포대가 유리할 것으로 예단하며 전남광주시가 아닌 교육부에서 직접 후보대학을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지난 27일 "평가를 맡은 전남연구원 이사회에 목포대 부총장이 선임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불공정 소지를 지적했다.
손 시장,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 김문수 국회의원, 시의원 등은 이날 오후 순천대 열린 광장 일대에서 삼보일배도 했다.
김문수 의원은 지난 18일 청와대 앞에서 삭발까지 했다.
순천대 총동창회를 주축으로 구성된 '전남 동부권 국립 의대·병원 설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같은 장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치·지역적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의료 수요, 지역 여건, 교육·연구 역량 등 객관적 지표에 따른 교육부의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천 밖에서는 '선정되면 좋고, 아니면 불복하겠다'는 식의 사전 명분 쌓기라는 비난이 나온다.
박문옥(목포3) 전남광주시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남연구원 선임직 이사진에는 (목포대뿐 아니라) 순천대를 비롯해 동신대, 전남대 등 주요 대학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이나 기관에 편향될 수 없는 구조인데도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것은 미리 불공정 프레임을 짜고 불복의 명분을 만들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민 시장도 "심사의 공정성 문제는 이 사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면 제기할 필요가 없다"며 "이토록 민감한 사안인데 통합시가 공정성의 문제가 생기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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