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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60주년 기념 무대 '베를린 천사의 일기'…파독 간호사들 참여
9월 독일 베를린서 첫 무대, 10월 '옥천전국연극제'에도 초청

파독 간호사가 주축인 극단 '빨간 구두'는 오는 9, 10월에 독일과 한국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연극 '베를린 천사의 일기'를 공연한다. [빨간 구두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간호사 파독 60주년을 맞아 이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무대가 한국과 독일 양국에서 열린다.
파독 간호사가 주축이 돼 독일에서 설립된 극단 빨간구두(단장 김근선)는 '베를린 천사의 일기'라는 제목의 연극을 오는 9월 8일 독일 베를린 문화하우스 '슈바르츠쉐 빌라'와 오는 10월 3일 충북 옥천의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박경란 작가는 "그들은 이국땅의 따스한 천사이자,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린 진취적인 전사였다"며 "스무살 나이에 독일로 떠났던 파독 간호사들의 삶과 꿈을 그린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빨간 구두'는 2016년 파독 간호사 50주년에도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파독 간호사 '일숙'의 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작가를 꿈꾼 일숙, 가수가 되고 싶던 선자, 사랑을 갈구한 애경, 의사가 된 학심, 무용수를 꿈꾼 흥자 등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동독에서 탈출해 서독에서 간호사를 하면서 발레리나를 꿈꿨던 카타리나의 서사를 더해 분단 시대 청춘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박 작가는 "병동에서 독일 환자들과 겪는 에피소드, 파독 광부 창수와의 로맨스, 병동 기숙사에서 벌어진 해프닝 등 일상 속 해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며 "극의 막바지, 여든이 된 일숙의 독백은 관객들에게 고향과 지나온 과거의 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 제목은 1987년에 상영된 독일 영화로 천사가 지상에 내려와 날개를 접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인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독 간호사 출신의 김근선 단장은 "평균 연령 80세의 파독 간호사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생생한 육성으로 시대를 증언하는 공연"이라며 "이민 성공 모델이 된 이들의 기록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이다 보니 파독 간호사들이 자신들의 삶을 직접 전하는 마지막 고국 무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에는 옥천군 극단 '향수'를 비롯해 심양초등학교 중창단, 옥천고 댄스동아리 등도 함께한다.
극단은 독일에서 한국을 찾는 배우와 파독 간호사들의 숙박비, 이동 및 체류비 마련을 위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인 '파독 간호사 60년, 자전적 연극공연'을 통해 모금하고 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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