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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대 보병학교 영내 김백일 동상, 광복 81주년에도 그대로
"보훈부 소관" vs "국방부 소유"…부처 간 떠넘기기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정다움 기자 = 일제강점기 독립군 토벌에 참여한 김백일(1917∼1951)을 기리는 동상이 광복 81주년에도 국군 초급간부 교육기관에 그대로 남아있다.
15일 국가보훈부와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군사 교육시설인 육군 상무대(尙武臺)에는 김백일 동상이 존치돼 있다.
이 동상은 1955년께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상무대 영내에 세웠고, 2006년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공훈을 기리는 국가 현충 시설로 지정됐다.
동상은 1952년 창설한 상무대가 1994년 주둔지를 광주에서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졌다.
상무대 보병학교에서 의무대로 향하는 길목의 야외 쉼터 잔디밭에 서 있다.
만주 출생인 김백일은 일제강점기 항일독립군 토벌 부대인 간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한 전력이 있는 육군 장성이다.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3월 28일 강원도 대관령 인근 상공에서 기상 악화에 의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10만명에 달하는 북한 피란민을 탈출시킨 흥남철수작전의 공적으로 사후 중장에 추서돼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독립군을 토벌했던 과오는 사라질 수 없어 친일 인명사전과 친일 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올랐다.
친일파 김백일의 행적 지우기는 2000년대에 접어들어 그를 기리는 시설물과 지명 등이 남아있는 경남 거제와 광주를 중심으로 본격화했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제공]
흥남철수작전 공로를 바탕으로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사회적 움직임은 행정소송으로 번지기도 했다.
철거는 이뤄내지 못했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친일 행적을 기록한 '김백일 단죄비'를 동상 옆에 나란히 세웠다.
옛 상무대 주둔지 광주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와 공원, 도로 등 명칭이 청산됐다.
하지만 1949년 초대 보병학교장으로서 김백일과 인연이 있는 상무대에서 흔적 지우기는 없었다.
동상을 보유한 육군도, 이를 현충 시설로 지정한 보훈부도 철거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육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충 시설로 지정한 보훈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마땅히 표명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보훈부 측은 "법적으로 김백일 동상의 소유자와 관리자는 모두 국방부"라며 "현충 시설 지정을 해제하려면 마땅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절차적 요구나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국유지인 군부대 내 시설은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곧바로 철거할 수 있다"며 "친일반민족행위를 청산하겠다는 정부가 김백일의 동상을 놔두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지적했다.
방 처장은 "동상 철거 후 그 자리에 단죄비를 세워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라는 내용을 명시하고 국립 현충원에서도 파묘해야 한다"며 "김백일의 행적과 동상 철거의 경위를 군 장병 교육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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