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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복날 개고기' 마지막날 보신탕집 북적…"염소탕도 합니다"

입력 2026-08-14 15: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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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식용 개 사육·도살' 금지…말복에 삼계탕·닭한마리 인기




보신탕

[촬영 조현영]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친구들이랑 복날마다 모여서 보신탕 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아쉽지 뭐…."


14일 낮 12시 30분께 초등학교 동창생 4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신진시장의 한 보신탕집을 찾은 전모(78)씨는 갓 나온 수육 1점을 입에 넣은 후 "먹자마자 혈기가 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건강에도 좋지만, 보신탕은 한국의 전통문화라고 생각한다"며 "40년 동안 보신탕을 즐겼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은 내년 2월 개식용종식법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맞는 마지막 말복이다.


신진시장에서 수십년간 대를 이어 보신탕집을 운영해온 두 가게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으로 오후 1시가 훌쩍 넘어서까지 북적였다.


더운 날씨에도 직원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뚝배기에 담은 보신탕을 끓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두 가게 사이 좁은 골목을 지나던 어르신들은 "개고기가 금지된다며?", "그 전에 한번 먹어야겠네" 등 이야기를 나눴다.


무리 지어 가게로 들어선 70대 정모씨는 "친구들과 먹으려고 전골 3인분 수육 2인분을 예약했다"며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 금지해도 몰래 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신탕 가게들은 개 식용 금지를 앞두고 손님이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신진시장에서 4대째 명맥을 이어온 보신탕집 직원은 "손님들이 많이 아쉬워한다"며 "매출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염소탕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게는 최근 가게 외벽에 '보신탕, 염소탕 같이 합니다'라고 써 붙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촬영 조현영]


실제로 과거에는 보신탕을 즐겼지만, 이제 더는 먹지 않는다는 고령층도 만날 수 있었다.


보신탕 골목을 지나던 심춘근(72)씨는 "예전에는 개고기를 먹었지만, 최근 들어선 염소탕을 대신 먹고 있다"며 "보신탕을 금지한다 하고 방송에서도 위생적이지 않다는 기사를 접하다 보니 잘 안 먹게 된다"고 했다.


어르신들로 가득 찬 보신탕집과 달리 근처 닭한마리집은 비교적 젊은 사람들과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으러 왔다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젊은 사람들은 삼계탕을 주로 먹지, 보신탕을 먹는다는 지인은 보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먹더라도 몰래 먹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2023년 12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20∼69세 성인 남녀 2천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4.5%가 지난 1년 동안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먹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0대가 7.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8%로 가장 낮았다.


개고기에 대한 세대·연령별 인식 차이가 큰 가운데 2024년 2월 제정된 '개 식용 종식법' 유예 기간 종료에 따라 내년 2월 7일부터는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 유통,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정부는 전·폐업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관련 상인들의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찬 닭한마리 가게

[촬영 조현영]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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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1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