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 광화문광장서 '중단 없는 투쟁' 선언

입력 2026-08-14 12:13:23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근조화환·모형 관 놓고 진상규명 재개 및 국가 공식 사과 촉구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기자회견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가 고(故)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의 사망을 고리로 국가의 공식 사과와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참사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이 이뤄지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영철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이 발생해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으나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서 대표는 생전 "내가 죽으면 장례를 치르지 말고 광화문 광장에서 투쟁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연대는 이 유언을 언급하며 "정부는 피해자가 장례보다 투쟁을 부탁해야 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피해자들은 지금도 고령과 중증질환 속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는 죽어가고 증언할 사람도 사라진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끝내 그 답을 듣지 못했다"며 "피해자들도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국가 진상규명은 왜 멈췄는지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약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 인정과 피해자·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 종료로 중단된 진상규명을 재개하고, 사참위 조사기록에서 확인된 관계 공무원의 책임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피해 구제 제도를 점검하고 피해자들이 관련 제도의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대표의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진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아직도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정부가 더 전향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해 피해 구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이자 공동 장례위원장인 김태윤 씨는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해결과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서 대표가 생전에 사용하던 휠체어 위에 그의 영정을 올려놓고 모형 관을 설치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미 가망 없는 목숨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근조화환 2개도 놓였다.


연대는 서 대표의 유언에 따라 광화문광장 또는 시청광장 일대에 빈소를 차리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고(故) 서영철 대표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ungle@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8-14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