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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습니다" 전남광주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

입력 2026-08-13 19: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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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주서 기념식…광주 자치구 기념행사




위안부 기리며 '전남광주 선언'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3일 오후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남광주 선언'을 함께 하며 연대를 다지고 있다. 2026.8.13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전남광주에서 마련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해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 할머니의 삶과 증언을 다룬 추모극이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이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김 할머니가 겪었던 고통과 공개 증언의 과정을 재현하자 관객들은 말없이 무대를 바라봤고, 일부는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객석에서는 한동안 박수가 이어졌고, 학생들은 무대 쪽을 바라본 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추모극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팔레스타인 출신 문타하 아베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광주·팔레스타인 여성들의 기억을 연결했다.


아베드 연구원은 어린 시절 세계지도에서 팔레스타인의 위치를 찾던 기억을 소개한 뒤 국가폭력과 전쟁 속에서 여성들이 겪은 피해와 그 기억을 이어가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광주의 여성들은 독재 정권이 묻어버리려 했던 기억을 간직했다"며 "김학순 할머니는 세상이 망각하는 편을 더 편안하게 여기던 때 침묵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기념식 막바지에는 청소년과 시민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전남광주선언'을 낭독했다.


김현 전남광주 청소년의회 의장과 김나영 광주 고등학교 학생의회 의장, 최연석 시민대표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역사 왜곡과 피해자에 대한 혐오·2차 가해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최지연(17)양은 "책에서만 접했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연과 증언을 통해 직접 마주하니 더 마음에 와닿았다"며 "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다음 세대에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 자치구 곳곳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동구는 14일 금남로공원 평화의 소녀상 일원에서 시 낭송과 헌화·묵념, 기림 공연 등을 진행하고, 서구도 같은 날 평화열차와 서구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모행사와 기념식을 연다.


광산구는 같은 날 기억교육 전시와 추모·평화공연 등을 진행한다.


남구는 12∼14일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과 공예특화거리 일대에서 평화걷기와 인권평화문화제, 영화상영회를 마련했으며, 북구는 13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9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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