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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고유의 역량 총동원한 '종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근 항공업계가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CX)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공 서비스를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물리적 개념에 그치지 않고, 공항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기내에 탑승하기까지의 전 과정으로 확장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원월드 라운지 [사진/성연재 기자]
항공사들이 지상에서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CX의 집약체인 공항 라운지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늘날의 공항 라운지는 단순히 비행기를 기다리는 대기실의 개념을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
◇ CX는 CX(캐세이퍼시픽)이 최고

홍콩공항 캐세이퍼시픽 '더 브리지'의 음식들 [캐세이퍼시픽 제공]
홍콩 첵랍콕공항 제1터미널 35번 게이트 근처에는 새롭게 단장한 '더 브리지'(The Bridge) 라운지가 있다.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고풍스런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따뜻한 체리 우드와 석재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캐세이퍼시픽 특유의 은은한 향이 곳곳에 퍼져 감각을 자극한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가면 공간은 좌우로 나뉘는데, 오른쪽은 일등석 고객과 다이아몬드 회원 전용 휴식 공간이다.
고급스러운 글로벌 요리를 제공하는 푸드 홀과 활주로가 보이는 '더 바'(The Bar)가 자리한다.
입구에서부터 직원이 무릎을 꿇고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이 보여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바텐더가 상주하는 인천공항 실버 크리스 라운지 [사진/성연재 기자]
◇ 싱가포르항공의 실버 크리스 라운지
비행 전 머무는 공간 역시 여정의 일부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실버 크리스 라운지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 칵테일 바. 일반적인 공항 라운지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다.
바텐더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칵테일 한 잔으로 여행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라운지 안쪽에는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덕티비티 포드'가 마련돼 있고, 샤워 시설과 충분한 전원 설비도 갖췄다.
음식 역시 단순한 라운지 뷔페를 넘어선다.
락사, 로티 프라타, 카야 토스트 등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담은 메뉴가 정갈하게 제공된다.
국물 향에 이끌려 '누들 바'(Noodle Bar)가 있는 왼쪽 공간으로 이동해 봤다.
완탕면, 탄탄면, 딤섬 등 대표 중식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직접 주문한 딤섬과 완탕면은 시내 맛집 못지않은 퀄리티였다.

하네다공항 JAL 사쿠라 라운지의 석양 [사진/성연재 기자]
◇ '극동의 상징' 하네다공항 JAL 사쿠라 라운지
일본은 동남아와 유럽을 여행 시 한국보다 2시간이 더 소요되는 그야말로 '극동'에 있는 나라다.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4층에 있는 일본항공(JAL) 사쿠라 라운지는 고급스러운 다이닝과 활주로 전망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5층 스카이 뷰 라운지에서는 활주로 이착륙 장면을 감상할 수 있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JAL 특선 쇠고기 카레'. 일본식 정식, 중화식 덮밥,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고, 일부는 테이블 QR 주문으로 운영된다.
일본산 생맥주 기계가 있어 거품이 넘치지 않도록 생맥주를 따라준다.

요리사가 근무하는 이스탄불 공항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 [사진/성연재 기자]
◇ 이스탄불 공항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
터키항공의 이스탄불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의 경우 터키 전통 요리부터 다양한 유럽식 핫푸드까지 풍성하게 준비돼 있어 미식 경험만으로도 라운지 이용이 아주 값지다고 느끼게 하는 곳이다.
특히 아랍 문화권답게 후무스와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터키시 커피 한 잔과 함께 통창 너머로 비행기를 바라보는 여유로운 시간은 그야말로 '여행의 일부'라 부를 만했다.
만약 시간이 더 길었다면 터키항공 '스탑오버 프로그램'을 이용해 호텔 숙박과 시내 관광까지 즐길 계획이었다.
◇ 에어프랑스, 클라랑스 두피 마사지까지 제공
에어프랑스는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미학과 프랑스 문화의 품격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 브랜딩에 방점을 두고 라운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어디서나 높은 수준의 프렌치 초호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은 물론, 세계 주요 거점 공항 라운지를 새롭게 개장 및 재단장해 프리미엄 고객만을 위한 밀도 높은 브랜드 경험을 구축했다.

라운지 정찬 역시 프랑스 고메(Gourmet)를 세련되게 즐길 수 있도록 고품격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파리의 브라세리와 카페에서 영감을 얻은 정찬 공간에서 하루 동안 신선한 요리를 지속 공급한다.
파트너사인 클라랑스의 스파숍 공간을 조성해 초호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물 추출물 기반 제품과 결합한 클라랑스만의 테크닉으로 개별 고객에게 맞춤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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