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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영구임대아파트 거주…기초생활수급자로 파악
소방당국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정확한 원인 조사할 것"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오후 4시 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사망자 2명은 불이 시작된 세대에 거주하던 주민들이며,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2026.8.11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기자 = 뇌병변 장애인 모친과 그를 모시고 살던 아들이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화재와 함께 15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들은 아파트 화단에서 함께 목숨을 잃은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4시 55분께 15층 집에 불이 번지자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소방과 경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화재가 발생한 세대에는 60대 부부와 38세 아들 등 3명이 함께 살았다.
이날 모친과 아들이 숨졌고 부친은 불이 나기 전 외출해 화를 피했다.
강서구 복지 담당자는 "모친은 뇌병변 장애인이고, 부친도 건강이 안 좋아 휠체어를 타고 다녀 아들이 혼자 부모님을 모시고 산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어진 영구임대 아파트로, 사망자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확인됐다.
이 담당자는 "장애가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인 만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세대를 방문해 점검도 하고 지원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는데, 스프링클러 등 재난안전설비가 화재 당시 작동했는지 등은 현재 확인하고 있다.
아파트 화단 주변엔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새카맣게 그을린 15층을 올려다보던 주민들도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박모씨는 "'쿵' 하는 소리가 들려 창문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오며 가며 얼굴을 본 사이인데, 비참한 마음이 들고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말했다.
단지 내 상가에서 일한다는 60대 최순희씨는 "아들이 효자였다. 불이 났는데 엄마를 두고는 못 가니까 살리려고 뛰어내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모친이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내가 휠체어를 타서 아는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몸이 불편한 사람은 대피하기가 어렵다"며 "우린 불 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화재가 난 아파트의 3층 주민은 "목욕하려고 옷을 다 벗었는데, 불이 났다길래 아무거나 입고 바로 나왔다"며 "소방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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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 감식은 화재 발생 약 3시간 30분 뒤인 8시 20분께 끝났다.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와 원인 파악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 관계자는 "진압 초기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가 없는 줄 알았지만, 이후 화단에서 사망자가 발견됐다"며 "정확한 발화 지점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집 내부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전기적 요인, 방화 여부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나 사망 시점은 조사해봐야 한다"며 "불이 확산한 뒤에 뛰어내렸는지, 그 전에 뛰어내렸는지 시점도 파악이 안 됐다"고 전했다.

[촬영 김채린]
lyn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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