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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중단 후 경기 재개된 기아 챔스필드, 손풍기·응원봉 가득 메워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관전하고 있다. 2026.8.11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유독 숨쉬기도 힘든 여름이었지만, 상대도 똑같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거잖아요. 더 열심히 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함께 버텼습니다."
한낮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주일 넘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다시 실전에 나섰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은 이어지는 무더위 속 선수단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 1일 창원에서 예정됐던 NC 다이노스와의 시합을 비롯해 폭염으로 경기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강제로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던 선수들은 이날 오랜만의 복귀에 밝은 모습이었다.
광주에 내려졌던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되고 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선수들은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과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주처럼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더위는 아니었지만, 한여름 햇볕 아래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의 이마에는 금세 땀방울이 맺혔다.
뜨거운 공기에 숨을 고르던 선수들은 연신 물을 들이켰고 얼굴을 타고 흐른 땀이 눈가로 번질 때마다 잠시 눈을 질끈 감으며 팔뚝으로 땀을 닦아내기 바빴다.
원정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은 훈련 사이사이 물을 마시거나 모자를 벗어 얼굴의 땀을 훔치며 경기 준비를 이어갔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26.8.11 mhk0226@yna.co.kr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구단 스태프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선수들이 잠시라도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더그아웃에 에어컨과 에어커튼을 가동했고, 시원한 물과 음료수를 냉장고에 가득 채웠다.
더위 대비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달 26일 이후 홈 관중을 처음 맞는 경기장 곳곳에서는 냉방 시설과 안전 장비를 점검하는 구단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입장 게이트와 외야 외곽 펜스에는 미세한 물방울을 뿜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를 가동했고, 온열질환자를 위한 별도 휴게실도 마련했다.
야구팬들도 11일 만에 재개된 KIA 타이거즈 경기 직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손풍기와 부채, 양산 등을 손에 들고 경기장으로 모였다.
한 손에는 응원 도구를 들고 다른 손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 가까이 대는가 하면, 관중석에 앉자마자 부채부터 꺼내 든 팬들도 있었다.
햇볕이 드는 좌석에서는 경기 시작 전까지 그늘진 통로에 머물다가 자리를 찾는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외야에서는 양산을 펼쳐 조그만 그늘을 만들었고, 차가운 물병을 목덜미에 대거나 얼음이 든 음료를 손에 쥔 채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11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장은주(29)·김희권(25)씨가 경기를 앞두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11 mhk0226@yna.co.kr
손풍기로는 역부족인 듯 경기 시작 전부터 이마와 목덜미에 땀이 맺혔지만, 오랜만에 열린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은 서로 사진을 찍거나 응원 도구를 흔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은주(29)씨는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하게 보는 게 편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열리는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다"며 "탁상용 선풍기에 시원한 맥주까지 챙겼으니 오늘은 더위도 응원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KIA 관계자는 "긴 폭염 뒤 많은 팬이 다시 경기장을 찾는 만큼 경기의 즐거움보다 안전을 우선에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폭염 속에서도 불편과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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