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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앉았을 때 열 스트레스 발생' 1.8일에서 51.6일로 폭증
지자체 98% 여름철 '산책'만 해도 열 스트레스 가해지는 곳으로 변화

서울숲에서 행사 작업자들이 햇볕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앉아만 있어도 더워서 열받는 날'이 금세기 후반기 50여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1㎞ 해상도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토대로 온열지수와 열 스트레스 발생일 변화를 예측해 6일 공개했다.
온열지수(WBGT)는 야외작업 시 폭염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만들어진 지수로 일평균기온과 수증기압, 상대습도 등을 이용해 계산한다.
온열지수가 33도를 넘으면 쉬거나 앉아 있을 때도 열 스트레스를 받는 수준이다.
현재(2000∼2019년) 여름철 전국 평균 온열지수는 26.9도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저탄소'(SSP1-2.6)와 '중탄소'(SSP2-4.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후반기(2081∼2100년) 온열지수는 각각 29.5도와 31.2도로 오른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를 최소한만 사용하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이고 중탄소 시나리오는 '기후변화 완화와 사회경제적 발전이 모두 중간 정도인 경우'다.
고탄소 시나리오(SSP3-7.0)를 따를 경우 금세기 후반기 온열지수는 33.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엔 앉아만 있어도 열받는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 미래 전망 분포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현재는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은 물론 30도 이상인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는데 고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 이번 세기 후반기 33도 이상은 66.4%, 30도 이상은 32.0%로 증가하겠다. 온열지수 30도 이상은 '평지에서 시속 2.5㎞ 이하 속도로 하는 가벼운 산책'이나 '수작업 등 가벼운 작업' 시에도 열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정도다.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 범위별 기초지방자치단체 비율.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역별로 보면 제주와 전남 등 서해안과 남해안 부근 지역은 온열지수가 이번 세기 후반기 34도 이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습도가 높아서다.
증가 폭은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에서 크겠다. 수도권은 현재 27.1도인 온열지수가 금세기 후반기 29.9∼33.7도로 최대 6.6도, 충남은 27.0도에서 29.7∼33.4도로 최대 6.4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온열지수 33도 이상 기준 전국 평균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현재 전국 평균 1.8일인데 시나리오에 따라 금세기 후반기 19.2일(저탄소), 36.1일(중탄소), 51.6일(고탄소)로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는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번 세기 후반기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60.9일로 60일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후반기 여름철 극심한 열 스트레스(온열지수 33도 이상) 발생일 미래 전망 분포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현재 전국 평균 13.1일인데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이번 세기 후반기 35.2일(저탄소), 50.6일(중탄소), 80.4일(고탄소)로 늘겠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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