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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 비상…잇단 온열질환·가축폐사 등 '일상 위협'

입력 2026-08-05 16: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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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최고 체감온도 42도…수도권의 약 3분의2 '폭염중대경보'


전통시장 발길 뚝…공사현장 작업 중지

식수·농업용수용 저수지 가뭄 우려…녹조 확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도시와 농촌, 바다를 가리지 않고 일상을 흔들고 있다.


수도권의 60% 이상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남부 지방에는 보름 넘게 폭염경보가 지속되는 등 전국이 거대한 열섬으로 변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에 쓰러져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가축과 양식어류 폐사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며 식수·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펄펄 끓는 횡단보도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5일 서울 강남구 한 공사현장 부근 횡단보도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8.5 cityboy@yna.co.kr


◇ 경기 양주시 최고 체감온도 42도…수도권 62.5%에 '중대경보'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과 인천, 경기, 충남, 전남·북 등의 31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인천과 충청에는 이날 처음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친 수도권의 경우 기상 특보 구역 48곳(서해5도 포함) 중 62.5%인 30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는 최고기온 39도 또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극심한 더위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 최고 기온은 41.5도, 최고 체감온도는 42도까지 치솟았다.


이어 전남광주 순천시 외서면과 경기 하남시 춘궁동에서 각 39.6도, 서울 노원구 39.3도, 경기 포천시 신북면 39도 등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전남광주 완도군, 대구 군위군, 경북 영천시, 성주군 등에서는 17일 연속 특보가 지속되는 등 폭염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연일 온열사망자 속출…일상도 차질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 사망자는 19명이다. 지난 4일 하루에만 공식 집계에 포함된 사망자는 3명에 달한다.


전북 정읍에서는 텃밭에 쓰러진 77세 노인이 요양보호사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전북 완주에서는 텃밭에 쓰러진 97세 노인과 길에 쓰러진 87세 노인이 각각 숨졌다.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충북에서도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충북 음성군 밭에서 농약 살포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계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186명이 온열질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누적 온열질환자는 2천221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홍성군에서는 80대 노인이 밭일을 마치고 경운기를 타고 귀가하다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인천에서는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20대 관중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관중은 곧 의식을 회복했으나 이 여파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6일 이틀간 프로야구 1, 2군 전 경기를 취소했다.




50도 넘나드는 야구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을 뒤덮은 폭염에 오늘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1, 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프로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폭염 긴급 대책 회의를 6일 열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은 리그 운영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기 종합 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 5∼6일 프로야구 1, 2군 전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다. 2026.8.5 dwise@yna.co.kr


또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는 50대 남성이 자택에서 열경련 증세를 보였고, 안성시 공원에서는 60대 남성이 열실신 증세로 각각 병원에 이송되는 등 각지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랐다.


폭염은 시민들의 일상마저 위협하고 있다.


냉방시설이 부족한 전통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의 공사 현장은 작업 중지 권고가 내려졌다.


마산어시장 상인 홍호연(65) 씨는 "날이 더울수록 얼음도 많이 필요하고 냉각장치도 계속 돌려야 한다"며 "손님은 줄지만, 비용은 늘어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7시 50분께 인천 계양구 374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 변압기 문제로 정전이 발생했고, 경기 고양시와 김포시에서도 정전으로 인해 시민들은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11시간여 동안 냉방기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못한 채 무더운 밤을 지새워야 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며 전날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1천186.3㎿(메가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뭄에 등장한 살수차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5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에서 농어촌공사 경주지사와 경주시가 동원한 살수차가 논에 물을 뿌리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경지에 물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26.8.5 sds123@yna.co.kr


◇ 가축·양식장 폐사 늘고 저수지는 바닥


축사 농가와 양식 어가의 폭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 3일 하루에만 닭 1천591마리, 오리 298마리, 돼지 27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경남 하동군 어가에서는 전날 가숭어 8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를 포함해 전국 축산 농가에서 전날 하루 동안 가금류 1만7천29마리와 돼지 106마리 등 가축 1만7천135마리, 어류 양식장에서 15만9천97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행안부는 파악했다.


피해 집계를 시작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가축 피해는 55만1천215마리(돼지 3만7천800마리, 가금류 51만3천415마리), 어류 양식 피해는 36만662마리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식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가 메마르거나 녹조가 확산하면서 물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북한강 최상류 소양호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점차 번져 인제대교까지 확산하고 있다.


환경 당국은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녹조 제거선 3대와 저온 플라스마를 동원하고 녹조 제거 장치 등을 투입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운문댐과 덕동댐 등 주요 수원이 빠르게 말라가면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현재 청도 운문댐은 가뭄 상황이 '심각' 상태로 저수율은 26.2%에 그쳐 식수 공급까지 위태로운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는 낙동강과 금호강으로 대체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경남 지역 역시 농업용수 저수율이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남 밀양은 저수율이 30.4%로 평년의 40.2%에 불과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조만간 가뭄이 '심각'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임시방편으로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를 투입해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김솔 이승형 고성식 전창해 김재홍 강태현 이주형 박영민 장지현 천정인)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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