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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오는 서울 세계청년대회, 희망·연대 확산 계기 되길"

입력 2026-08-02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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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D-365…이경상 조직위 이사장 인터뷰


"가톨릭 넘어 모든 청년에 문 열려…北청년 함께 한다면 뜻깊을 것"

"교회와 사회가 함께 준비해야…국민의 관심과 응원, 환대 필요"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이사장 이경상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청년들이 서울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1년 앞두고 조직위원회 이사장인 이경상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는 2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회가 우리 사회에 희망과 연대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한데 모여 교류하는 축제다. 내년 8월 3∼8일 서울서 열리는 차기 대회엔 최대 80만 명의 국내외 순례자와 더불어 레오 14세 교황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바쁘게 대회 준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 주교는 이번 대회가 한국 천주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국민의 관심과 참여, 환대를 당부했다.


다음은 이 주교와의 일문일답.




서울이 차기 개최지로 결정된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금 준비 상황은 어떤가.


▲ (대회 개최 결정 이후) 지난 3년간 '행사의 성공'보다 '청년들이 서로를 만나 삶과 신앙을 나누며 희망을 발견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 왔다. 현재는 대회의 큰 틀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실제 운영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순례자 등록 시스템 구축, 숙박과 수송, 안전·의료 대책, 봉사자 양성, 국제 협력 등 대회 모든 분야에서 세부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많은 기관과 단체, 봉사자의 협력이 필요한 행사인 만큼 정부,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전 세계 청년들이 안전하고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가 함께 대회를 준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남은 1년의 중요한 과제다.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더해질 때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다.


-- 이번 대회 개최는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나.


▲ 한국 교회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다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역사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 교회의 이러한 전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세계 교회와 나누는 뜻깊은 계기다. 또 청년들이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오늘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계획 설명하는 이경상 주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오늘날 우리는 갈등과 분열, 경쟁과 고립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청년대회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국적을 가진 청년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다양성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다. 서로의 차이를 경쟁이나 갈등이 아닌 배움과 협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경험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비가톨릭 국가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데.


▲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 축제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청년에게 열린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서울은 오랜 역사와 전통 위에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이고, 이러한 환경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세계청년대회의 정신과도 잘 맞닿아 있다.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젊은이 축제와 가톨릭문화박람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회의 정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모든 청년이 평화와 연대, 생명과 희망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함께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만남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레오 14세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레오 14세 교황 방한 일정은.


▲ 세계청년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교황께서 전 세계 청년들과 직접 만나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시는 데 있다. 교황님의 세부 일정은 교황청과 긴밀히 협의하며 준비하고 있으며, 확정되는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안내할 예정이다. 대회 주요 행사인 교황 환영 행사, 밤샘기도, 폐막미사, 봉사자와 교황 만남 등을 통해 세계 청년들과 함께하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방한이 종교를 넘어 우리 사회에 평화와 대화, 상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북한 청년들의 대회 참석이나 교황 방북 가능성은.


▲ 국적과 문화, 언어를 넘어 모든 청년에게 열려 있는 행사인 만큼 북한 청년들도 함께할 수 있다면 더없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조직위원회만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며, 여러 여건과 국제적인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현재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


교회는 언제나 대화와 화해,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 왔고 서울 세계청년대회 역시 이러한 정신 안에서 준비되고 있다. 모든 청년이 국경과 이념을 넘어 서로를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을 희망하며, 앞으로도 필요한 준비와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이사장 이경상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천주교회가 해법을 줄 수 있을까.


▲ 오늘날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합적이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 관계의 단절과 외로움, 세대와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교회가 이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교회는 청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한다. 사람을 성과나 경쟁으로만 평가하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가능성을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걸어가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청년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은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조급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삶은 속도나 성과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삶에는 저마다의 가치와 의미가 있으며, 누구도 혼자 어려움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공동체를 찾으셨으면 좋겠다.




2024년 세계청년대회 발대미사 드리는 정순택 대주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의 청년들을 맞이하는 국제적인 만남의 장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청년들이 서울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많은 국민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따뜻한 환대가 더해질 때 세계의 청년들은 한국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 청년들에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우리 사회에 희망과 연대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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