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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몰몽재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75년 만에 건립

입력 2026-07-27 1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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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발발 이듬해 부역 혐의 몰린 주민 30여명 총살




몰몽재에 세워진 위령비

[전남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6·25 전쟁 후 부역 혐의로 몰려 경찰에 의해 전남광주 몰몽재에서 집단 총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75년 만에 세워져 국가폭력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24일 용산동 몰몽재에서 '제76주기 한국전쟁 전후 몰몽재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위령제'를 열었다.


유족 요청으로 마련된 행사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광주시유족연합회·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위령비를 세우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몰몽재는 1951년 1월 당시 제석산 끝자락에 있는 야산으로, 화산리·용산리 등 인근 4개 지역의 마을 주민 30여명이 경찰에 의해 총살된 곳이다.


당시에는 광산군 효지면 용산리로 분류됐으며, 부역 혐의로 이곳에 끌려온 주민들은 별다른 조사·재판 없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몰몽재 사건은 이후 반세기 넘도록 알려지지 않았다가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됐다.


진실화해위는 몰몽재 사건을 6·25 전쟁 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민간인들이 집단 희생된 사건으로 확인했다.


희생자 모두 적법한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목숨을 잃었고, 이들 모두 국가폭력의 피해자라고 판단했다.


이듬해인 2009년 동구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몰몽재 인근에 사건 발생지라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는데, 예산 등 문제로 별도 추모시설·공간은 조성하지 못했다.


이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청장협의회가 국가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들을 위한 추모시설을 만들기로 뜻을 모으면서 75년 만에 위령비가 세워지게 됐다.


구비 1천300만원을 들여 세운 위령비에는 김준태 시인의 추모시 '몰몽재 넋들 해원 추모함'이 새겨졌다.


임택 동구청장은 "몰몽재는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과 유족들의 긴 침묵이 서린 역사적 공간이다"며 "국가폭력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에는 국가폭력에 의해 민간인들이 사망한 곳으로 북구 3곳, 동·남구 2곳, 광산구 1곳 등 8곳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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