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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 '복날 채식' 캠페인…"한 끼에 인당 2.5㎏ 탄소 배출 저감"
완두콩국수·감자연근전·채개장·불뚝김치 등 더위 이기는 사찰 '보양식'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복날이 있는 7∼8월은 연중 닭고기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다. 육류 소비가 늘면 이산화탄소 배출도 함께 늘어난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복날 하루 한 끼만이라도 건강한 채식으로 원기를 북돋워보는 건 어떨까.
삼복더위 한복판인 25일 중복(中伏)을 전후로 불교환경연대는 복날 '한 끼 채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육류 중심의 한 끼를 채식 한 끼로 바꾸면 1인당 약 2.5㎏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며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는 약 1만5천L의 물이 필요하지만 채소 1㎏에는 300L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온라인을 통해 복날 채식 동참 서약을 받는 한편, 삼계탕 대신 먹을 수 있는 가지탕수, 들깨감자탕 등 든든한 채식 메뉴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촬영 고미혜. 재판매 및 DB 금지]
사찰음식 전문가들도 사찰의 오랜 지혜가 담긴 여름철 보양식을 권한다.
사찰음식 장인 향밀스님은 여름을 이겨낼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완두콩국수을 추천했다.
완두콩을 센 불에서 삶아 식힌 후 삶은 물과 잣, 통깨, 구운 소금과 함께 갈아 콩물을 만든다. 면은 밀가루 대신 감자를 가늘게 채 썰어 끓는 소금물에 15초간 데친 후 식혀 사용한다. 감자면을 콩물에 넣고 오이와 방울토마토 고명까지 더해 얼음을 띄워 먹으면 시원한 여름 별미가 된다.
향밀스님은 "완두콩은 비타민이 많고 감자 면은 소화가 잘돼 여름철에 제격"이라며 "절에선 일부러 여름이라고 특별식을 먹기보다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데, 땀을 많이 흘리는 복날엔 단호박·감자 등 제철 재료 튀김이나 수박을 먹곤 한다"고 말했다.
혜룡사 주지 현수스님도 주로 여름철 제철 재료인 감자를 이용해 무더위를 이기는 음식들을 만든다.

[현수스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삶은 감자를 으깬 후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애호박, 표고버섯 등 야채를 넣고 끓인 따끈한 감자수제비, 감자와 연근을 강판에 갈아 물기를 살짝 제거한 후 전분이나 밀가루를 한 숟가락 더해 부친 감자연근전을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 보양식이 된다.
현수스님은 "채식엔 생명존중의 의미도 있지만 기후변화를 늦춰 선조에게 받은 지구를 최대한 온전히 지키는 데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채식만으로도 우리 몸을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은 최근 출간한 책 '나를 살리는 음식들'에서 스님들이 여름철 기운이 떨어질 때 많이 먹는 음식으로 '불뚝김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먹고 나면 힘이 불끈 솟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잎이 억세지기 직전의 '쫑상추'에 상추의 쓴맛을 눌러줄 감자풀과 고춧가루, 풋고추, 간장, 소금을 섞고 마지막으로 다시마, 표고버섯, 참죽나무순을 넣고 끓인 채수를 더한다. 갓 담가 먹어도 좋지만, 이틀쯤 식혀 먹으면 맛이 깊어진다.

[경봉스님 제공. '마내하우스 자연식연구소' 블로그 캡처]
발효음식 전문가인 경봉스님은 책 '경봉스님의 무해한 식탁'에서 삼복에 먹기 좋은 '채개장'을 소개했다. 육개장에서 고기를 빼고 채소를 넣은 것으로, "더위를 달래고, 채소로 생명을 살리며,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세 가지 복(福)을 짓는 '삼복'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경봉스님 책에 소개된 레시피엔 파와 마늘이 들어가기 때문에 엄밀히 사찰음식은 아니다. 느타리버섯과 애호박, 고사리, 토란대, 무, 대파 등을 볶고 다진마늘과 고춧가루, 채수나 물을 넣고 끓인 후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시금치, 깻잎을 넣고 2∼3분간 더 끓이면 완성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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