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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전국적으로 10∼30일 빨리 시작해 10일 안팎 늦게 끝나
열대야는 5∼10일 먼저 시작해 10∼20일 늦게 종료…"북태평양고기압 변화"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3일 울산에 이틀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남구 한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7.23 yong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폭염과 열대야가 과거보다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는 것이 확인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일찍 확장해 늦게까지 버티기 때문이었다.
24일 기상청이 최근 10년(2016∼2025년)과 과거 10년(1973∼1982년) 폭염과 열대야 시작일과 종료일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폭염 시작일은 전국적으로 10∼30일 빨라지고 종료일은 10일 안팎 늦어졌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다.
다른 지역보다 폭염이 이르게 시작하는 강릉과 대구·합천·밀양·영덕·포항 등 영남 일부는 최근 10년 사이 6월 상순에 폭염이 시작해 6월 중·하순에 시작한 과거 10년보다 열흘 이상 당겨졌다.
대표적으로 강릉과 대구는 최근 10년 평균 폭염 시작일이 각각 6월 9일과 6월 1일로 과거 10년(6월 28일과 6월 11일)보다 강릉은 약 20일, 대구는 10일 일렀다.
이 지역들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뜨거워지는 현상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위가 일찍 나타난다.
서울·이천·춘천·청주 등 중부지방 내륙지역과 광주·구미·의성·울진도 최근 10년 들어 6월에 폭염이 시작, 7월 상·중순께 시작한 과거 10년보다 폭염이 일찍 찾아왔다.
서울의 경우 과거 10년엔 평균 7월 19일에 시작하던 폭염이 최근 10년엔 6월 24일에 시작했다.
부산과 여수, 남해, 통영, 거제 등은 과거 10년엔 폭염이 잘 발생하지 않았는데 최근 10년엔 폭염이 나타난 해가 많아졌다.

전국 최근·과거 10년 평균 폭염 시작일.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염 종료일은 전국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8월 중·하순'으로 '8월 중순'이던 과거 10년보다 10일 안팎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최근 10년 평균 폭염 종료일이 8월을 넘어 9월 2일로, 과거 10년(8월 23일)에 견줘 많이 늦어졌다. 서울은 과거 10년엔 광복절(8월 15일)엔 폭염이 끝났으나 최근 10년에는 8월 21일 돼서야 끝났다.

전국 최근·과거 10년 평균 폭염 종료일.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는 전국적으로 과거 10년엔 '7월 중·하순'에 시작했으나 최근 10년엔 '7월 상·중순'에 시작, 5∼15일 정도 이르게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근·과거 10년 평균 열대야 시작일.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열대야 종료일은 과거 10일 '8월 상·하순'에서 최근 10년 '8월 중순에서 9월 상순'으로 10∼20일 지연됐다.
특히 남해안과 제주는 최근 10년 사이 9월 상순은 돼야 열대야가 끝났다.
과거 10년에는 그래도 8월 하순이 되면 남해안과 제주에서도 열대야가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강릉은 과거 10년 7월 17일에 시작하던 열대야가 최근 10년 6월 21일에 26일 이르게 시작하고, 8월 12일에 끝나던 것이 8월 28일로 16일 늦게 끝나면서 열대야일이 40일이나 늘었다.

전국 최근·과거 10년 평균 열대야 종료일.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작은 일러지고 끝은 늦어지니 폭염일과 열대야일 모두 증가했다.
1973년부터 작년까지 53년간 전국 폭염일과 열대야일은 10년마다 1.8일과 1.6일 증가했다. 최근 10년 폭염일은 18.3일로 과거 10년(8.3일)의 2.2배, 열대야일은 12.2일로 과거(4.1일)보다 3.0배로 많아졌다.
연도별 폭염일과 열대야일을 보면 1위가 각각 2018년(폭염일 31.0일)과 2024년(열대야일 24.5일)이다. 이를 비롯해 최근 10년 중 4개 해가 폭염일 상위 10위에, 7개 해가 열대야일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 양상 변화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 변화를 꼽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여름 날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하면 그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폭염이 나타난다.
그런데 과거 10년과 최근 10년 500hPa(헥토파스칼) 대기 상층(고도 약 5.5㎞) 지위고도(기압이 특정 수준인 고도) 분포도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북태평양고기압이 6월부터 북서쪽으로 세력을 넓혀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또 최근 10년 북태평양고기압은 8월 하순까지 우리나라 남쪽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부터 9월까지 더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열대야 기간이 길어지는 데는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이 뜨거워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해안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 유입된다.
고온다습한 공기는 밤사이 기온을 떨어뜨리는 복사냉각을 저지, 열대야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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