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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권위' 악용한 교회 성폭력…책임 있는 대응체계 필요"

입력 2026-07-22 1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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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 위한 6개 교단 순회 간담회 결과 보고


"피해자·신고자 보호체계 강화…목회자 공동 검증체계도 구축해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0년에 걸쳐 교회 여성 신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전직 목사가 올해 초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목사는 "(성경 속) 다윗왕도 여러 여자를 뒀다"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회자가 '영적 권위'를 악용해 저지른 전형적인 성범죄다.


교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개신교 단체들이 자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교단 순회 간담회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NCCK 여성위원회는 교회와 사회 안의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고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2021년 구세군 한국군국을 시작으로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까지 5년간 6개 교단을 돌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선 5년의 결과물을 종합해 교회 성폭력과 관련한 각 교단의 제도, 매뉴얼, 예방교육, 징계 절차, 후속 조치 등을 살펴보고, 교단들의 제안 등을 중심으로 함께 개선점을 모색했다.


발제에 나선 김은경 NCCK 여성위 부위원장은 "교회의 성폭력 대응은 조사와 징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반면, 피해자·신고자 보호, 이해충돌 방지, 2차 피해 예방, 실태조사, 예산 확보 등 예방 중심의 제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교회의 대응체계가 여전히 사후 대응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한 교회를 위한 권고 중 하나로 NCCK는 '영적 권력 남용'(Spiritual Abuse)을 교단 법규 등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김 부위원장은 "교회의 성폭력은 일반 사회와 달리 영적 권위와 목회권이 결합돼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며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영적 권력 남용 개념을 도입해 종교적 권위를 이용한 성적 착취와 영적 조종을 별도의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성폭력 대응체계 안에서 다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회권과 영적 권위를 이용한 성적 접근, 하나님의 뜻이나 순종을 명분으로 한 관계 형성 등을 교회의 특수성을 반영한 성폭력 유형으로 명시하고, 교단 법규와 교육과정에 반영할 것"을 교단들에 권고했다.


아울러 '교회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규정'을 제정해 모든 교단이 일관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피해자와 신고자 보호 제도를 마련하며, 가해 목회자가 교회를 옮겨 계속 목회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동 검증체계도 구축하자고 제언했다.


박승렬 NCCK 총무는 "오늘 보고회는 안전한 교회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피해자 중심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예방교육을 일상화하며, 책임 있는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고, 무엇보다 교회가 누구에게나 안전한 공동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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