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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고물가 시대, 대학가 술자리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깃집에서 소주를 마신 뒤 2차로 호프집에 가 생맥주를 마시는 것이 흔한 술자리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차는 물론 2차에서도 소주를 이어 마시는 것이 새로운 대학가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웬만한 식사 한 끼 값이 1만원을 넘는 고물가 시대에 부족한 용돈으로 술자리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여기에 술값을 똑같이 나누는 '1/N 문화'와 밤 늦게까지 오래 마시기보다 짧게 만나고 일찍 귀가하려는 문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류웅재 교수는 "대학생들의 술자리 빈도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형태도 변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인관계나 진로 상담도 전통적인 술자리보다 다양한 채널과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고 관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값이 싸고 빨리 취하기 위해 소주를 찾는 문화가 늘어난 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도수가 높은 술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해서 마시는 습관은 폭음과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보건복지부 인증 알코올중독치료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병원장은 "도수가 높은 술을 공복에 안주 없이 마시면 위와 간, 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14도 이상 술은 위염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은 물론 지방간과 간염 위험도 높일 수 있는 만큼 낮은 도수의 술을 천천히 마시고, 식사와 안주를 곁들이며 충분한 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과거 대학가 술자리의 고민이 '얼마나 많이 마실까'였다면, 지금 대학생들의 고민은 '얼마나 적은 돈으로 버틸까'에 더 가깝습니다.
'맥주는 취업한 뒤에나 마신다'는 대학생들의 말.
웃으며 던지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과 달라진 대학 문화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왕지웅
촬영: 왕지웅·홍준기
편집: 왕지웅
영상: 연합뉴스TV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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