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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가로 들기는 흉기"·"침수 도로선 장화가 독"…장마철 안전 논쟁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효주 인턴기자 = "지하철에 펜싱 선수가 너무 많아요."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장마철 길거리 '흉기' 긴 우산, 이렇게 들지 마세요'라는 게시물에 달린 댓글이다. 가로로 뉘어서 쥐거나 옆구리에 낀 장우산 끝부분이 타인의 얼굴을 겨눈 모습이 마치 칼을 겨누는 펜싱 선수를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전국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혼잡한 지하철역 안에서 장우산을 가로로 쥐고 걷는 행위가 뒤따라오는 사람의 눈이나 얼굴을 찌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침수된 길에서 장화를 신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 등 장마철 단골 생활 안전 문제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1.6㎜ 유리 깨지는 위력"…'우산 가로잡기' 위험성
우산을 가로로 드는 행동은 단순한 '비매너'를 넘어 타인에게 심각한 신체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위협 요인이다.
이 같은 위험성은 해외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일본 도쿄도 생활문화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우산 안전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우산으로 인한 피해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유동 인구가 밀집하는 지하철역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였다.

[도쿄도 생활문화국 제공]
도쿄도가 진행한 '가로 우산 충격력 측정 실험'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보행 시 팔을 흔드는 각도(45도)로 우산을 휘두르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최대 240㎏(피아노 크기 정도의 무게)에 달하는 충격력이 측정됐다. 이는 약 1.6㎜ 두께의 유리를 산산조각 낼 수 있는 위력이다.
이처럼 위험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공식 인스타그램에 우산을 가로로 드는 행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릴스 영상 2건을 제작해 게시했다.
첫 번째 영상은 출연자가 우산을 흔들며 걷다가 후드티 모자를 잡혀 키링처럼 대롱대롱 매달리는 '키링 챌린지' 형식으로 제작됐고, 두 번째 영상은 AI 기술로 구현한 마스코트 '또타'가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담았다.

[서울교통공사 인스타 게시물 캡처]
이 중 또타 댄스 릴스를 기획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5호선 공덕역 김우진 과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역을 중심으로 계단이나 통로에서 우산으로 인한 승객 간 마찰이나 부상 민원이 종종 접수된다"며 "강수량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우산 가로 들기 금지'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저 역시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타인의 우산에 찔린 경험이 있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릴스를 제작했다"며 "혼잡한 지하철역 안이나 열차 내부에서는 우산 끝이 아래를 향하도록 세워서 드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단순 비매너 아닌 '안전 위협'…침수 시 장화는 오히려 '독'?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안전 수칙은 우산뿐만이 아니다.
폭우 속 보행 시 흔히 신는 레인부츠(장화)가 침수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일본 NHK가 배포한 '집중호우 시 도보 대피 요령' 지침에는 침수 지역에서 대피할 때 장화를 착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겼다. 장화 내부로 물이 가득 차면 무게가 급격히 늘어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거센 물살 속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우천시 장화를 신은 경우 운전은 자제해야 한다는 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시흥=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시흥시 안현교차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2026.7.9 xanadu@yna.co.kr
전문가들 역시 침수 도로에서의 장화 착용을 경고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침수된 도로에서 장화 안으로 물이 들어오면 무게와 물의 저항이 커져 걷거나 계단을 오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침수 상황에서는 장화를 비롯한 무거운 착용 물을 벗어 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공 교수는 "집중호우나 침수가 예상될 때는 신발 종류와 관계없이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장맛비가 내린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장화를 신은 시민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6.7.9 dwise@yna.co.kr
seohy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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