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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혐의…감사 결과 은폐·축소 지시 등 의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이 '관저 이전 부실 감사 의혹'과 관련해 유병호 감사위원을 다음 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특검팀은 1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3일 오전 10시 유병호 감사위원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실 관저 이전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축소 또는 은폐하기 위해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후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관저를 옛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각각 이전했다.
이후 이전 공사 업체 선정 과정과 공사비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2022년 10월 참여연대 등이 국민감사를 청구하면서 감사가 진행됐다.
감사원은 약 2년간의 감사 끝에 2024년 9월 '대통령실·관저 이전과 비용 사용 등에 있어 불법 의혹 관련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2년 4월 대통령실 인수위와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저 이전 대상지로 잠정 결정하고, 인테리어 시공업체로 21그램을 선정했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또 대통령비서실이 2022년 5월 공사 계획 도면에 소규모 증축 공사가 포함된 것을 확인해 21그램에 증축공사 자격을 갖춘 업체 섭외를 요청했고,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에 증축 공사 참여를 요청해 공사가 이뤄졌다고 적었다.
그러나 사실상 21그램이 당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증축 등 공사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을 내세워 합법 외관을 만들고, 실제로는 공사 자격이 없는 21그램이 모든 공사를 도맡아 진행했다는 게 특검팀의 수사 결과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하고 그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로, 회사 대표와 그 부인이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검팀은 감사원 역시 감사 진행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감사보고서에는 이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21그램이 인테리어 공사만을 담당한 것처럼 기재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14일 감사원과 유병호 감사위원 등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후 감사원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보고서 작성 경위와 지시 사항 등을 조사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당시 감사단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던 현직 감사원 간부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신병확보에는 실패했다.
특검팀은 유 위원을 상대로 관저 이전 감사 진행 경위와 지시 내용, 대통령실 등 '윗선'의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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