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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단 "피해액 300억원 넘어…금감원 엄정한 검사 촉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중앙그룹 계열사의 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이들이 검사 출신인 이복현(54·사법연수원 32기) 전 금융감독원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JTBC와 중앙일보 회사채·전자단기사채(전단채) 투자자 286명은 최근 이 전 원장과 법무법인 창천 변호사로 구성된 공동대리인단을 선임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한 단성한(52·연수원 32기) 변호사와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을 지낸 유민종(46·연수원 36기) 변호사가 자문을 맡기로 했다.
대리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부채비율이 2천600%를 웃돌고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가 회생 신청을 닷새 앞두고 개인에게 채권을 팔았다"며 이를 '중앙그룹 채권사기'로 규정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의 정확한 재무 상태를 알 수 없는 '정보 비대칭' 속에서 발행, 판매, 유통을 맡은 전문가들을 믿고 피 같은 돈을 투입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기자 =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JTBC·중앙일보 채권피해자연대 주최로 '중앙그룹 기획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기획부도'가 의심된다며 청와대 등을 향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026.6.28
대리인단은 위임한 피해 채권액이 300억원을 웃돌며, 피해자 대다수는 병원비나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노후를 설계하려던 이들이라고 했다.
한 70대 퇴직자는 희소암 투병 중인 배우자의 치료비에 보태고자 퇴직금으로 JTBC 채권을 샀다가 피해를 봤다.
그는 대리인단에 "월드컵 중계권도 따낸 방송국이라 철석같이 믿었는데 하늘이 깜깜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대리인단은 "채권 발행을 주관·인수한 신한투자증권과 전단채를 판매한 키움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엄정한 검사를 촉구한다"며 "아울러 채권을 판매·중개한 투자일임사 등 다른 증권사 전반으로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그룹 재무 위기 사태는 JTBC가 지난달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며 발생했다.
이틀 뒤인 14일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 중앙에 이어 15일엔 사태의 진원지인 JTBC가 잇따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JTBC의 경우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나머지 4곳에 대해선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중앙일보는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지 않고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상태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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