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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심리 상담서 낸 효록스님…"과거의 내가 듣고 싶던 말"

입력 2026-07-05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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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여행하는 중생의 안내서' 출간…"내 감정 알아채는 것 중요"




인터뷰하는 불교 상담심리 전문가 효록스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청소년 심리 상담서 '사춘기를 여행하는 중생의 안내서'를 펴낸 효록스님이 2일 서울 금천구 다르마심리상담명상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7.5.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사춘기를 지나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고생한다', '애썼다', '너희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해주고 싶어요. 과거의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합니다."


불교 상담심리 전문가인 효록스님이 사춘기 청소년을 위한 심리 상담서 '사춘기를 여행하는 중생의 안내서'(씨드북 펴냄)를 출간했다.


직접 운영하는 서울 금천구 다르마심리상담명상센터에서 지난 2일 만난 효록스님은 "책을 쓰면서 나도 많이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1997년 경북 김천 청암사로 출가한 효록스님은 돌이켜 보면 굉장히 불안한 사춘기를 보냈다고 했다. 아픈 아버지로 인한 불안정한 가정 환경,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품었던 출가의 꿈, 자신만큼이나 불안정했던 남자친구 등이 모두 내면의 불안을 키웠다.


"그때는 힘들고 불안하다는 걸 감지하지도 못했어요. 방황을 하려면 내 안에 힘도 있고, 주변 여건도 갖춰져야 하는데, 전 생존과 적응에 급급해서 방황할 꿈조차 꾸지 못했죠. 방황을 해야 하는데 안 해서 문제였던 거예요."


내면의 불안을 눈치채지 못한 채 '꽤 잘 해내고 있다'고 믿었던 스님은 출가 후 많은 불교 경전을 읽으면서 자신이 트라우마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동국대에서 불교상담학 석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자아초월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소년 도서인 이번 책은 스님의 예전 에세이집 '스님의 그림자'를 본 출판사의 제안으로 쓰게 됐다.


대학원 때 보호관찰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 실습을 하다가 한 아이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공로상을 받기도 했던 효록스님은 그간의 상담 경험과 불교 가르침 등을 토대로 이 책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고민에 답을 준다.


친구와의 비교, 요동치는 감정, 진로 고민, 부모와의 갈등, 도박 중독 등 다양한 이유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스님이 가장 먼저 건네는 조언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라'는 것. 먼저 흔들리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다양한 연습이나 명상법을 책에서 안내한다.


효록스님은 "나는 내 감정을 자각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을 40대 후반이 돼서야 배웠다"며 "나도 못 했던 걸 아이들에게 하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청소년들이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 쓴 위로들이 사춘기를 통과하는 청소년들뿐 아니라 어린 시절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는 스님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향해서도 "부모가 감정 조절을 못 하면서 아이들에게 감정을 조절하라고 할 수는 없다. 너무 아이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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